국민연금 운용기금(연기금)이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고 크래프톤 주식을 대거 순매수 했지만 삼성전자 주식은 소폭 오르고(최근 3개월 기준) 크래프톤 주식은 폭락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기금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는 자산 배분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총 24조 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면서 게임대장주라 불리던 크래프톤 등은 순매수했지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기금, 크래프톤 등 대거 순매수했지만 큰 폭 하락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는 연기금이 크래프톤을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1조 19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공모가 49만원을 찍은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58만원까지 올랐다가 10일 오후 기준 29만 7000원대로 폭락했다.
또한 연기금은 카카오페이(67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98억원), 현대중공업(330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878억원) 등 올해 신규 상장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순매수 종목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8989억원), 하이브(4869억원), S-Oil(3021억원), 고려아연(1982억원), SK바이오팜(1903억원) 등이 포함됐다.
연기금이 매수한 주식 중 카카오페이는 최근 3개월(11월 11일~2월 10일)간 15만원대에서 10일 오후 기준 12만 8000원까지 내렸고 SK아이테크놀로지는 18만원에서 13만원대으로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개월 동안 11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내려갔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2만원대에서 16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하이브는 38만원대에서 25만원대로 내려갔고 S-oil은 9만 8000원에서 8만 8500원으로 내렸다. sk바이오팜은 10만원대에서 8만 2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 등 매도 종목은 실적 엇갈려
반면, 연기금은 삼성전자 주식을 10조원 이상 순매도 했다. 지난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은 삼성전자 였으며 순매도 금액은 10조 9068에 이르렀다.
매도한 종목은 엇갈렸다. 연기금이 삼성전자를 매도한 이후 최근 3개월 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서 2월 10일 오후 기준 7만 55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8만원까지 근접했다가 최근에는 소폭 내렸다.
삼성전자 외에 올해 연기금이 1조원 이상 순매도한 종목은 LG화학(1조 9438억원), SK하이닉스(1조 8347억원), 네이버(1조 5938억원), 현대차(1조 1436억원), 삼성SDI(1조 1419억원) 등이다.
SK하이닉스는 10만원대에서 최근 13만원대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LG화학은 77만 4600원에서 지난 3개월 간 66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네이버도 40만원대에서 33만원대로 하락했다. 현대차도 20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삼성 SDI도 73만원대에서 57만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 상승, 연준 테이퍼링 축소 계획 등의 요인으로 작년 10월 초 코스피 지수 3000 붕괴 후 지난 10일 2771.93에 장을 마감하는 등 코스피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금운용위윈회서 국내주식 비중 줄이기로 결정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국내주식 비중을 올해 말 16.8%에서 2025년까지 15% 내외로 줄이는 자산 배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향후 5년 단위의 매매 계획을 큰 틀에서 세우는 중기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맞춰가는 단계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따라서 추적 매매하는 형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 기금 운용 본부가 자의적으로 기금운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서 정해지는 것이고 본부는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1988년부터 누적된 연기금 운용 규모는 924조원이다. 2021년 11월 말 기준 해외 주식 수익률은 27.92%를 기록했고 국내 주식 수익율은 1.43%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은 -1.18%, 해외채권은 7.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