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0년만 완전 민영화 성공 여부 오늘 결정
유진 PE 등 ‘새로운 과점주주’ 오를 것으로 전망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가 20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할 지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거쳐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할 낙찰자를 선정한다.

공자위는 지난 9월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25% 중 최대 10%(최소입찰물량 1%)를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8일 LOI(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했고 지난 18일 입찰이 마감된 바 있다.

입찰에는 ▲두나무 ▲유진PE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 ▲호반건설 ▲ST인터내셔널 ▲글랜우드PE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결과 총 9개 후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그 중 7곳이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가격(최대매각물량 10% 대비 1.73배)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유진PE와 두나무를 포함한 5~6곳이 우리금융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자위는 본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매각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4% 내외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 6곳이 23.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로는 예보(15.25%), 국민연금(9.80%), 우리사주조합(8.75%), IMM PE(5.62%), 푸본생명(4%),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6%), 한화생명(3.18%), 포스코(2.81%) 등이 포함됐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15.25%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이번 매각으로 보유 지분율이 5.25%로 낮아져 국민연금(9.80%)과 우리사주조합(8.38%), IMM PE(5.57%)에 이은 4대 주주 지위로 내려오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가 최대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을 상실하면서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분의 10% 가까이 갖고 있지만 사외이사를 보내는 것도 아니고 사실상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신한, 국민, 하나 등 4대 지주도 국민연금이 대략 그 정도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민영화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보가 15%를 가진 1대 주주였기 때문에 비상임이사 선임을 했던 것이고 10% 팔면서 5%로 낮아지면 비상임이사를 선임하지 않게 된다”라고 부연했다.

입찰사 가운데 유진 PE는 우리금융의 새로운 과점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민간 기업을 등을 새로운 주주로 맞아 ‘완전 민영화’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