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 경영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경영, 이른바 ‘착한 경영 · 착한 기업 운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특히, 식품기업은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여 소비자의 건강에 이바지해야 할 책무가 있으므로 맛있는 식품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Healthy diet 보고서(2020)는 당류, 나트륨의 과잉섭취가 만성질환 유병율을 증가시키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네슬레, 펩시, 크래프트-하인츠 등 세계적 식품 기업들은 당류와 나트륨 저감을 통해 더 건강한 삶과 아이들의 균형잡힌 식습관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ESG 경영 중 사회적 책임 관련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네슬레는 주요 브랜드 제품군에서 당류를 2000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했고, 펩시는 제품의 첨가당과 나트륨 저감화를 진행 중이며 크래프트-하인즈는 무설탕케첩을 출시하는 등 식품 기업으로서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추적이 가능한 식품(당류 111개 제품, 나트륨 122개 제품)을 대상으로 ’12~’19년 대비 현재까지 최대 10년 간의 당류 및 나트륨 함량 변화를 확인했다. 조사결과 당류는 32%의 제품에서, 나트륨은 49%의 제품이 저감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류와 나트륨 저감 자율개선 계획을 제출했던 제품의 이행 실천율도 약 53%로 미흡한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제품 중 어린이음료는 7개 제품 중 5개 제품(71%)의 당류 함량이, 어린이치즈는 13개 제품 중 12개 제품(92%)의 나트륨 함량이 저감된 것으로 확인된 반면, 과자류는 20개 제품 중 10개 제품(50%)의 당류 함량이 증가했고, 즉석죽은 9개 제품 모두 나트륨 함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비자 인식조사(2019) 결과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 저감에 대한 필요성 인식은 87.1%였으나 저감 실천 노력 정도는 48.1%였으며, 당류 또한 소비자의 75.1%가 저감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실천 노력 정도는 44.4%에 불과했다. 따라서 저감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품 선택 등의 실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비자정보 제공 및 교육 등을 통해 소비자의 제품 선택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당류 및 나트륨 저감 제품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대형유통사업자들이 저감 제품 전용 판매구역(온·오프라인)을 설치·운영한다면 소비자들도 관련 제품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식품 기업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당류, 나트륨 저감 식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이러한 노력이 소비자들의 건강 증진 및 질병의 감소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홍준배 식품미생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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