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과 달리 확률형 아이템 공개 소극적
김택진 창업자 2018년 국정감사 반박 “복권과 비교는 잘못”
트릭스터M 아이템 확률 로또 1등 확률과 비슷해 구설 올라

NC소프트 판교 사옥
NC소프트 판교 사옥

확률 조작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온 게임회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을 공개하고 있다. 넥슨은 3월초 확률형 아이템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마비노기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의 확률을 공개했다. 넷마블도 3월말 주주총회에서 확률형 아이템 공개를 선언했고 세븐나이츠2 등 모바일 게임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극심했던 리니지M의 확률은 아직도 비밀이다. 게임업계 대형 3사 가운데 유독 엔씨소프트가 확률형 아이템 공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7일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확률 공개 대상을 캡슐형 유료 아이템에서 캡슐형과 강화형 합성형 유료 콘텐츠로 확대했다. 게임산업협회는 12월부터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협회가 제시한 시점보다 이른 3분기부터 유료 재화가 사용되는 모든 확률형 아이템과 시스템 확률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연말에 적용될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의 선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넷마블과 비교할 때 한참 늦게서야 조치를 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엔씨소프트 임원은 3월 14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리니지 등 모든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 상품의 확률 가운데 유료와 무료, 유료와 유료가 결합된 것 등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것까지 모두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확률을 공개해 조작 의혹과 사기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던 엔씨소프트 입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바뀌었고 넥슨, 넷마블과 비교해도 확률 공개 시점이 느리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확률형 아이템 상품이란 뽑기 형식을 가미해 게임회사 매출을 극대화한 사업모델이다. 리니지를 비롯한 거의 모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사행성을 부추겨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창업자는 2018년 국정감사에서 확률형 아이템 상품에 대한 지적에 “리니지는 요행으로 금품을 얻지 않는다. 베팅하지 않는다. 유저들이 얻는 것은 게임 아이템이다. 복권 등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최근 출시한 트릭스터M 아이템 획득률(0.000013%)은 로또 1등 당첨 확률(0.000012%)에 버금간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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