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사재출연 공략 이행 관심…1만점대 이건희 컬렉션 행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은 30일까지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상속세 사안은 원칙적으로 가문의 문제일뿐 기업 관련 사안이 아니며 아직 유족들로부터 어떤 뜻을 전달받은 바도 없다”면서도 “워낙 큰 사안이라 어떤 식으로든 발표는 하고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까지 발표일정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비춰볼 때 다음 주 공식적인 내용일 발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는 바로는 현재 삼성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중 가장 큰 비중은 주식 관련 세금으로 11조 366억원에 이른다. 이외 미술품·부동산·현금을 포함하면 납세액은 12조∼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감정가 2조 5000억~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국보급 문화재 등을 다수 포함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1만 3000점의 미술품들은 에 대해선 삼성 측 의뢰로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등 3개 기관이 시가 감정을 마쳤다. 세계 일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버금가는 규모와 수준을 자랑하는 이 작품들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술품들이 기증될 경우 삼성은 상속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1조원 가량의 고 이 회장의 일부 재산 사회 환원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의 비자금 수사 이후 이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으나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무엇보다 재계에서 가장 크게 관심은 주식 배분 방안에 쏠려있다. 이건희 회장 보유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에스디에스(SDS) 0.01% 등이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로 구성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 17.33%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 보유 지분은 적다. 법정 비율로 상속받을 경우 미망인 홍라희 여사에게 돌아가는 몫이 3분의 1(33.33%)로 가장 크지만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쪽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