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7조원 공사비용 1조원 역대 최대
12월부터 미뤄지다 6개월만에 투표 진행
현대, 분담금 납부와 환급금에서 우위 점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21일 코엑스에서 총회를 실시하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21일 코엑스에서 총회를 실시하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총사업비 7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의 시공사가 되었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 2차 결선 투표에서 경쟁사인 대림산업을 누르고 총 2801명중 1409명의 득표를 받아 시공권을 얻어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38만 6395.5㎡)를 총 사업비 7조원, 예상 공사비 1조 8880억원으로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ㆍ2012년 조합설립인가ㆍ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에 통과하고 지난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원래 한남3구역은 지난해 12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GS건설 등 3개 시공후보회사끼리 과도한 상호 비방전과 입찰조건 변경 등 과열양상으로 번져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가 검찰에게 수사를 의뢰하면서 총회를 열지 못했다. 이후 3월에 총회를 다시 열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총회를 열수 없어 계속해서 미뤄지다 21일 코엑스에서 재투표를 하게 되었다.

각 회사에서는 사업규모가 큰 만큼 각각 시공권을 따내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들을 내놓았다.

현대건설은 분담금을 입주 1년 후 실거래가가 높아졌을 때 납부하게 하는 한편 환급금 발생시 일반 분양 계약 금액의 50%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을 건설하고 상가 미분양시 미분양  된 구역 크기를 따져 조합에  모두 대물변제 해주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사업비 중 5000억원을 특화설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재건축 조합 측에 최대 3200억원까지 이주비를 직접 대여하고 일반분양수입과 1+1 특별제공 등 2870억원을 혜택을 주기로 했다. 여기에 상가를 고급화하고 리츠 매각하여 원가가 절감되면 한남3구역 추가 공사 설계와 재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첫 원안을 그대로 이어받아 기본에 충실하되 속도에서 승부를 걸었다.  5개월 이내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총 공사비용에서 233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으며 분양구역을 7개 블록 13개단지 5개 권역으로 나누어 동시에 개발하겠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강남구청은 21일 진행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제한을 이유로 들어 불허했다. 강남구청은 조합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고 조합뿐만 아니라 총회에 참가한 개인들에게 모두 300만원씩 벌금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조합은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로 3번이나 장소를 옮겨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차라리 벌금을 내겠다”며 “같은 날 수만 명의 불특정다수가 방문하는 박람회는 제재하지 않고 총회만 안 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소독제 설치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조치를 한 이후 총회를 강행했다.

한편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시공사에 선정되면서 다른 한남동 재개발 구역도 사업진행에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한남2구역은 내년 3월 사업인가가 예정되어있으며 한남5구역은 재건축 계획 변경을 준비 중에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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