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조합 30일 투표로 삼성물산 선정

서울시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시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아파트. 연합뉴스

삼성물산이 후분양을 앞세워 대우건설을 제치고 반포3주구 재개발권을 따냈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3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삼성물산이 참석 조합원 1316명(사전 투표 포함) 가운데 686표(득표율 52%)를 얻어서 대우건설를 이기고 시공사에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삼성물산이 대우건설을 경합에서 이긴 가장 큰 이유는 파격적인 100% 준공 후 분양이다. 건물의 공정률이 90%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부동산 물량을 공급하고 입주시키는 분양방식이며 지어지기 전에 분양해 건설사에 유리한 선분양보다 건설이 끝나고 집을 고르는 소비자(실수요자) 측면과 공시지가 상승 이익금(약 2500억원)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특히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100% 미분양으로 건설사의 부담이 심해 잘 쓰지 않는 방식이다. 그래서 후분양은 보통 골조공사(공정률 70%)를 마친 후 이뤄지지만, 삼성물산은 전체 공사를 마무리하고 분양해 조합 분담금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공사기간을 10개월(총34개월) 단축하고 착공도 1년 이내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기간을 단축하게 되면 사업비의 이자역시 줄어드는데, 삼성은 120억원을 줄이겠다는 계획과 사업비는 최대 3조원까지 삼성물산 회사채 금리(AA등급)에 0.25%포인트를 가산한 연 1.8~1.9% 수준으로 대여할 계획을 내세워 안정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조합에 사업비용 측면에서의 이익을 강조했다. 우선 선분양·후분양·일반분양분 리츠 등을 제시해 조합원의 선택권을 보장했다. 그에 더해 전체사업비 0.9% 고정금리로 3년물 회사채 금리(현재 1.6% 수준)에 0.25% 더한 금리(약 1.85%)로 대여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대출을 실행해 일정 이자를 대우가 부담하고 지어지는 아파트의 상장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제안이다. 이주비는 조합원이 개별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이자를 2200억원까지 사업 활성화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입찰 관계자는 이날 5시 40분 결과발표 직후 "명실상부한 브랜드 파워와 빠른 사업 추진을 내건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지어질 구반포 프레스티지 래미안이 랜드마크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약속과 조합이 내건 조건을 완벽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의 1490가구(대지면적 103,219.00㎡)를 철거하고 그 위에 아파트 2091가구(연면적 439,450.35㎡)와 부대 복리시설(연면적 53,802.04㎡)을 짓는 공사다.

기존 사업자였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과 경합회사였던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재건설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조합과 갈등으로 시공사 권리를 박탈당한 현대건설은 총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과 조합에 대한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며 대우건설은 이번달 6일경 조합원에게 보낸 대우건설 비방 메시지를 이유로 조합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입찰방해로 고소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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