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 기술 업무협약 체결
"민간과 공공의 모법 협력 사례, "특허심사 업무 효율화 기대

특허청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기술을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 사진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원주 특허청장 (사진=연합뉴스)
특허청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기술을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 사진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원주 특허청장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오는 10일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특허청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 기술 업무협약이 체결된다. 특허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 협약에 따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다국어 번역 처리 기술인 카카오i 번역 엔진을 특허청에 제공한다.

특허청은 특허를 심사할 때 다양한 문서를 비교·분석하고 번역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카카오i 번역 엔진 자연어처리 기술은 특정 키워드를 추출해 기존 특허 문서에서 유사한 문서를 찾는 비교분석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특허 문헌 분석 및 번역 과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특허 심사 업무를 한층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17년부터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카카오i 번역 엔진이 적용된 기계 번역 서비스 ‘카카오i 번역’을 서비스하고 있다. 번역 가능 언어는 19개에 달하며, 넓은 문맥 정보를 활용하고 주변 단어 사이의 관계와 멀리 떨어진 단어 사이의 관계정보를 잘 학습해 장문에도 높은 수준의 번역 품질을 갖췄다. 예사말과 높임말을 구분하고 번역 결과를 중요 단어 단위로 강조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번역 기술에 이어 검색, 챗봇 등 인공지능 기술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허 관련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고 챗봇 상담 및 상담원 지원시스템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에 대해 “민간과 공공의 모범적인 협력사례가 되도록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술을 활용하여 한발 앞선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력을 제공해 데이터 주도형 의사결정 체계를 지원하고 특허 분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허청의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적재산권 보호 및 활용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산업계 전반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관련 협업 사례가 어떤 모델로 발전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당일 열릴 협약식에는 특허청 박원주 청장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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