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 앞두고 기자간담회 개최, 신동빈 롯데 회장도 관심 보여
이동우 대표이사 “메가스토어, 컨셉 다변화 전략의 정점”
단순한 판매공간 넘어 체험 스토어로의 진화, ‘공간마케팅’ 통할까?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유통시장 변화와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유통시장 변화와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9일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오픈한다. 기존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확장 리뉴얼한 매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IT 제품 전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공간 마케팅’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우선 배경을 읽어보자.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은 지속적으로 성장세지만 오프라인은 정체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부터 3년 기준으로 전체 규모는 282조에서 309조로 늘었다. 그런데 이 성장세는 대부분 온라인이 주도했다.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 성장세는 약 2.1%에 그쳤다. 온라인(12.9%)와 비교하면 차이가 매우 크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가전 시장 현황과 메가스토어 잠실점 리뉴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 매장과의 차이는 ‘Fun’한 체험”이라고 설명했다.

TV가 거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각 방마다 있고 에어컨 등 여러 가전들도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다. 2018년 기준 TV나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보급률은 94% 규모다. 특히 TV와 냉장고는 100%를 넘겼다. 이 지점에서 롯데하이마트가 찾은 해법은 온라인 사업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점포 컨셉의 다변화다.

이동우 대표는 “온라인의 편의성과 오프라인의 경험을 결합한 020매장 옴니스토어, 특화된 아이템 위주로 전시하는 카테고리 전문관, 고급 제품 중심의 백화점 프리미엄관등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의 컨셉 다변화 경험을 모두 더해 가전을 비롯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있는 메가스토어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는 2020년에 로드샵5점과 마트5점 등 총 10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 축구장보다 큰 가전 매장, e-스포츠 아레나에 VR 요트 체험까지 

새로 오픈하는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2개층 규모다. 1층은 모바일과 스마트 모빌리티 등 IT가전제품과 e-스포츠 경기장, 1인 미디어존 등으로 구성됐다. 2층은 여러 브랜드의 가전 제품을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커스텀PC 전문업체 시스기어와 손잡고 오픈한 e-스포츠 아레나(경기장)다. 이곳에서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 등 인기 게임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과 디지털 액자 디스플레이등을 갖춰 대규모 아레나 못잖은 체험이 가능하다. e-스포츠 대회가 열리지 않을때는 게이밍 PC체험관 등으로 운영된다.

유명 브랜드 스마트폰과 PC등 모바일 제품은 모두 이곳에 전시된다. 에이수스(ASUS)나 레노버(lenovo) 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는 물론이고 스웨덴의 핫셀블라드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브랜드도 다양하게 갖췄다.

단순한 가전제품만 파는 곳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여러 취미를 반영한 코너들이 입점하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 브랜드 ‘아드리아’ 캠핑카와 카라반, 프랑스 ‘티월’의 1인용 소형 요트, 체코 브랜드 ‘제트보드’의 전동 서핑보드. 네덜란드 ‘미스트랄’이나 스페인 ‘아노미’의 패들 보드 등도 전시된다. 소비자들은 VR요트체험 부스 등에서 제품과 연계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 "즐거운 체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제안할 것"

기본적인 규모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하이마트 잠실점은 1개층 규모였으나 메가스토어는 2개층 규모로 전체 면적도 과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가전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양동철 롯데하이마트 홍보팀장은 “축구장보다 넓은 규모”라고 설명하면서 “과거 사용하던 단위인 평수 기준으로 따지면 약 2300여평 정도”라고 덧붙였다.

5G 전문관을 오픈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영업본부장은 "5G 전문관을 쇼핑몰에 도입한 것은 국내 최초인데, 기술이 문화로 확산되는 구체적인 과정을 매장에서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홈 앤 라이프스타일링 리테일러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면서 “소비자에게 즐거운 체험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은 프리미엄한 공간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난다.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사에 대한 호감을 높이자는 취지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던 브랜드들도 ‘플래그십 스토어’나 ‘체험관’ 등의 이름으로 공간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매장을 단순한 판매장소가 아니라 소비자와의 교집합을 찾는 장소로 인식하고 공간을 꾸몄다. 새 공간에서 기업과 소비자가 어떻게 교감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롯데하이마트는 취재진에게 메가스토어를 공개하고 프레스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유통 산업의 변화 속에서 롯데그룹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 전략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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