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 인수
은행 법인 설립해 운영되는 6곳 지점과 시너지 낼 것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이다.(사진=소비자경제)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이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KB국민은행이 해외 금융사 인수로 '글로벌 금융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선택지는 이미 6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캄보디아 지역의 소액대출금융기관으로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1대주주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1대 주주가 된 KB국민은행은 주주들과 프라삭의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딜 클로징(Deal Closing)은 한국과 캄보디아 금융 당국의 승인과 확인 실사 등 조율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잔여지분 30%는 2년 이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603.4백만 달러로, 한화 약 702십억 원이다. 이는 2019년 말 예상 장부가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2.13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가격 2.5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거래된 MDI의 경우 인수가는 2.66배였다. KB국민은행 측은 현재의 수익창출력 감안 시 2년 후 잔여지분 인수를 포함한 가격은 PBR 1.48배 수준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라삭 인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KB국민은행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이전하여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 최대의 예금수취가능 MDI(소액대출금융기관, Microfinance Deposit-taking Institution)로, 2018년 기준 MDI 시장점유율 41.4%로 1위다.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기관 중에서도 대출점유율 3위다.

이러한 실적은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캄보디아 내 177곳의 영업망을 바탕으로 2018년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 29.4%, NIM(순이자마진) 8.3%, 당기순이익 미화 약 78백만 달러(한화 907억 원)를 시현했다. 또,  0.7% NPL 비율 등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성인 경영을 하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올해 5월 캄보디아중앙은행으로부터 적격 인수기관으로 Pre-approval을 취득한 후 인수 조건을 협의해왔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번에 인수하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견조한 수익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2020년부터는 KB금융그룹의 ROE와 EPS 등 그룹 수익성 지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분 100% 인수 완료 시 그 개선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캄보디아'는 국내 금융사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는 '신남방국가' 중 한 곳으로, KB국민은행은 일찌감치 해당 지역의 성장성을 고려해 현지 영업을 모색해왔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은행 법인을 설립해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현지 고객 대상 영업경험과  Liiv캄보디아 디지털뱅크 추진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 결과물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KB국민은행은 프라삭 인수 즉시 리테일 및 디지털 부문의 역량을 이전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의 시너지 극대화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는 총 43개국 433곳의 해외점포를 운용하고 있는데, 171곳이 신남방국가다. 이중 '캄보디아'에는 은행 10곳, 여전사 4곳, 증권사 1곳 등 총 15곳이 점포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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