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펭수TV 유투브 캡쳐)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유통업계가 펭수앓이 중이다. 펭수는 교육방송 EBS 공식 캐릭터로 등극하면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 매니아가 생길 정도로 인기 몰이 중이다.

펭수는 자이언트 펭귄 캐릭터로 처음에는 EBS 캐릭터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방송 업계 섭외 1순위로, 국내 식품, 여행, 유통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너도나도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펭수는 방탄소년단처럼 성공하고 싶어 남극에서 헤엄쳐 온 EBS 소속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 

펭수의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어린이 사이에 뽀로로가 있다면 어른들 사이에서는 펭수가 최애 캐릭터로 등극한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펭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와 SNS 등에 따르면 이미 각 기업의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은 섭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펭수가 브랜드나 제품을 만졌다 하면 마케팅 효과가 나타 나기 때문에 수많은 업체가 펭수 영입에 팔 걷어 부치는 이유도 여기에있다.

그 중 바이럴 마케팅에 가장 큰 효과를 본 기업은 동원이다. 펭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참치’를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동원F&B는 펭귄이 주로 먹는 참치를 내세워서 홍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펭수가 직접 한동안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슈가 됐던 동원참치 CF를 패러디를 선보인 적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펭수 효과가 참치 매출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확정짓긴 힘들지만, 브랜드 홍보애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동원참치가 펭수에 마케팅효과를 얻자 사조도 적극적으로 어필 하고 있다.

사조는 펭수의 유튜브 댓글 창에 “펭수야 참치 많이 먹고 힘내서 유튜브 골드, 다이아까지 가보즈아!!”라는 댓글이나 “사초 참치많이 먹고 수험생 분들 많이 응원해줘” 등의 글을 계속해서 언급해 어필하고 있다.

또한 펭수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인 ‘빠다코코낫’ 덕분에 롯데제과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롯데제과 내부에서는 제품을 무상으로 보내거나 펭수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펭수와는 아직 접촉 초기 단계로, 광고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펭수를 가장 아쉬워 하는 기업은 빙그레다.

펭수가 유명해지기 전 무명이었을 당시 지난 7월 빙그레가 주최한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의 팬인 펭수는 손흥민 선수가 춘 춤을 따라 하는 ‘슈퍼콘 댄스 챌린지’에 참여한 영상을 올렸지만 결과는 137등으로 탈락했다. 빙그레는 대세인 펭수를 놓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후 다시 펭수 측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고 마케팅 담당자는 “너도나도 모든 기업들이 펭수 모시기에 혈안이다”면서 “EBS가 적극적으로 펭수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입장은 아니어서 광고 집행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는 성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펭수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펭수의 캐릭터의 스타일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펭수는 EBS에서는 보기 드물게 하고 싶은 말은 그대로 하는 성격, 즉 젊은 세대에게 틀에 박힌 전형성을 깨는 신선함을 주는 캐릭터다. 교육방송이라는 일종의 상식을 뒤엎는 데서 나오는 매력이 모든 연령층에게 통하는 것이다.

실제로 언행에도 거침이 없다. 김명중 EBS 사장의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하거나 “못해먹겠다. EBS에서 잘리면 KBS에 가겠다”는 타방송 이직 선언을 대놓고 내뱉는다.

자이언트 펭 TV를 연출한 이슬예나 PD는 “직장 생활에 지친 20, 30대 사회 초년병들이 펭수의 돌직구 발언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는 “펭수의 B급 캐릭터, 요즘말로 병맛 컨셉트가 젊은 세대들에 잘 먹힌 것 같다”면서 “이에 어른이들로 불리는 2030세대에서 펭수는 친구로 불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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