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이슈 속 항공업계 불황 지속
인바운드 시장 확대 숙제 해결할까?

(사진=연합뉴스)
해외발 악재로 항공업계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은 자료사진으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일본 불매, 중국사드, 홍콩 시위 등의 사회적 이슈가 장기전으로 가면서 항공업계는 여행객이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이유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하면서 항공업계는 '인바운드'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노선에 더불어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해왔던 저비용 항공사들의 타격은 훨씬 커졌다. 일본·홍콩 노선을 대체할만한 지역을 찾지 못해 결국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급감하자 전문가들은 인바운드 시장 확산을 위해 조치를 취할 때라고 강조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여행을 하는 인바운드 시장의 확대만이 현 관광업이 살 길"이라며 "항공업계와 여행사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 7월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더니 결국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기 시작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 기준 전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6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8월 출국자 수는 243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8월(252만명) 대비 3.7% 감소했고 9월에도 205만명의 내국인이 출국해 7.9%의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는 일본·홍콩 노선의 영향이 크다. 일본여행 보이콧과 홍콩 시위 장기화 등으로 인해 일본 및 홍콩행 여객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일본행을 택한 한국인의 수요는 56만명이었지만 무역 규제 이슈 등이 발생하면서 ▲8월 31만명 ▲9월 20만명으로 줄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58.1% 감소한 수치다.

올해 3월 말부터 시작된 홍콩의 송환법 관련 시위도 장기화되면서 최근 들어 홍콩행을 택하는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 2월 14만명이었던 홍콩행 출국자 수는 지난 7월 절반가량인 7만8000여명으로 줄더니, 9월에는 전년 대비 59.4% 감소한 4만명으로 나타났다.

앞선 내용 처럼 내국인의 해외여행의 수요가 감소하자 관광업이 위축하자, 항공업계는 외국인 방한에 주력한다고 나섰다.

앞선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각종 사회 이슈 등으로 국민들이 보이콧을 하면서 아웃바운드가 위축 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여행사, 대사관에 의존했던 항공사들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을 것.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항공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실날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실제 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여행을 아웃바운드, 외국인이 국내로 내한하는 여행을 인바운드라고 하는데, 인바운드보다 아웃바운드가 2배 가량 지속되는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사이 이번 사태가 벌어지자 항공사들은 어쩔줄 몰라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현 국내 관광 관련 인바운드 아웃바운드의 불균형 현상은 오래됐다. 하지만 일본 불매로 인한 보이콧 때문에 일본 관광이 아예 끊키자 이 불균형에 대한 심각성을 이제 안 것"이라며 "항공사들, 여행사 모두 어쩔 줄 몰라하는 분위기다. 속수무책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다양한 관계자들을 영입해 실타래를 풀어가는 방법도 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정확한 결정을 해야 앞으로의 10년 여행업이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기준 내국인 전체 출국자 수가 2869만5983명인 사실에 비교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수는 1534만6879명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내국인 출입국 규모를 보면 외국인의 두 배가 넘어 불균형하다. 아웃바운드가 훨씬 많은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항공사가 독자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여행업계, 지자체, 공항공사 등이 함께 인바운드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전략을 세우고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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