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유리한 고지
금호산업이사회 개최 우협대상· 유찰 여부 결정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12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이 세 후보 중에 가장 압도적으로 높은 인수가를 써낸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의 새 주인으로 확정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인수의사를 밝힌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이 세 후보 중에 가장 압도적으로 높은 인수가를 제출한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금호산업과 우선 협상 대상자 간 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인수가격 등 세부 조건을 두고 치열한 눈치게임이 예상돼 최종결과까지 가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매각 마무리도 가능하다.
 
재계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 중인 들어간 상태다.
 
이사회는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 가운데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거나 이번 매각을 유찰시키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하면 본격적인 매각 협상이 시작된다.
 
현재로선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매입 금액으로 2조4천억∼2조5천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1조5천억∼1조7천억원을 써낸 애경 컨소시엄과 비슷한 수준으로 써낸 KCGI 컨소시엄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금호산업 역시 사실상 현산 컨소시엄을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이미 신주·구주 가격을 놓고 물밑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말까지 떠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현산 컨소시엄이 애경 컨소시엄보다 최대 1조원 넘게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져 더 들여다볼 것도 없어졌다. 빨리 우협대상자를 선정한 뒤 본 협상을 할 시간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미 금호와 현산이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본격적인 실사를 진행하면서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꼼꼼히 잡아내며 인수가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의 글로벌 항공사로, 항공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최대한 몸값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하고 있어 이를 두고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이뤄질 공산 크다.

그도그럴 것이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와 함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금호 측은 '통매각' 원칙을 밝혔지만, 경우에 따라 분리 매각도 가능하다는 가능성도 열어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따로 재매각 될 가능성도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신속히 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달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마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아시아나 항공 매각은 국내 항공업계에 큰 지각 변동이 올 만한 큰 이슈다. 어떤 기업이 매각을 하든 내년에는 전반적인 항공 업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아무쪼록 원만한 매각이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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