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일본 불매 등 사회적 이슈로 매출 하락...日에 뺏긴 中 수입1위 되찾자"
알리바바 쇼핑축제 올해도 신기록 행진...1시간 만에 무려 '1조 7천억원' 기록
아모레퍼시픽·LG생건·애경, 다양한 행사 준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화장품 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일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를 맞아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열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화장품 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일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를 맞아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열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광군제 전후로 매출을 최대한 끌어 올려, 최근 해외발 이슈 등으로 하락했던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까지 한방에 되찾겠다는 각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이번 광군제에 사활을 건다. 아모레는 광군제 TF팀을 꾸려 한정 상품과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 증가로 실적상승을 이뤄낸 만큼 광군제에 더 기름을 붓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룹 내 유력한 후계자로 손꼽히는 서민정(서경배 회장 장녀)씨로 하여금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게 하는 등, 다각도로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먼저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18일부터 '설화수', '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를 통해 윤조에센스 광군제 한정제품, 설화수 베스트 제품 한정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광군제 예약 판매는 예약금(10% 내외)을 결제한 후 광군제 당일 잔액을 추가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미 현지 온라인 쇼핑몰 '티몰'(톈마오·天猫)에서 몇몇 한정판은 예약이 끝난 상태다.
 
LG생활건강도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브랜드를 내세웠다. 대표브랜드인 후, 숨, 오휘 등에 온전히 집중하며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주력 브랜드 '후'는 주력 제품 '천기단 화현' 세트와 '비첩 자생 에센스', '공진향 수연세트'를 중심으로 예약 판매를 했다. 이중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달 21일 예약판매 개시일에만 11만 세트가 예약됐다.
 
또 광화문을 배경으로 제작한 브랜드 영상을 광군제 당일까지 티몰 메인 페이지에 싣는다. 여기에다 브랜드별로 왕훙(網紅·인터넷 파워블로거)의 티몰 온라인 생방송을 실시해 주요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 소개할 계획이다.
 
애경산업도 전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한다. 왕훙이 직접 상품을 소개하는 마케팅도 한다. 나아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을 이용한 한정판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 세트'도 내놨다. 이 세트에는 애경의 대표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대표 상품들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계속 되는 중국 사드와 엎친데 겹친으로 일본 불매라는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소비가 줄어 들고 있다. 중국화장품 수입국 1위였던 한국이 일본에 자리를 내주면서 업계는 비상"이라며 "이번 광군제를 맞이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다시 한번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또 각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과 실축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끌여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알리바바 쇼핑축제 올해도 신기록 행진...1시간 만에 무려 '1조 7천억원' 기록 
 
알리바바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쇼핑 축제 개시 1분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566억원)을 넘어섰다. 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로벌, 허마셴성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여러 전자상거래 인터넷 플랫폼에서는 수억명의 구매자들이 몰려들어 재빠르게 한정된 수량의 할인 상품들을 구입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쇼핑 축제 개시 1분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566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같은 금액이 거래되는 데 2분 5초가 걸렸는데 기록이 앞당겨졌다. 거래액은 12분 49초 만에 500억 위안을 넘어서 역시 작년 기록(26분 3초)을 크게 앞당겼다.
 
역대 하루 전체 거래액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제에서는 20만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100만개 이상의 새 상품을 판매한다. 랑콤, SK-II, 입생로랑 등 215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는 11·11 쇼핑 축제를 테마로 한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아예 따로 출시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측은 이날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작년보다 1억명 더 많은 총 5억명의 고객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주춤했던 한국 상품 판매 향배가 큰 관심인 가운데 이날 0시부터 오전 1시 사이 중국 안팎의 84개 브랜드가 1억 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두 개가 여기에 포함됐다. 또 이날 하루 전체 거래의 절반가량이 몰린 첫 한 시간 동안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장 찰스 카오씨는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브랜드들이 (과거) 중국 시장에서 큰 위기를 직면한 건 사실이지만 중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에는 13억명의 소비자가 있고, 중국의 소비자 수요를 파악한다면 시장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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