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에 수입차 판매 증가…올해 들어 첫 2만2천대 넘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메르세데스-벤츠 'EQ-Future' 전시관에서 열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메르세데스-벤츠 'EQ-Future' 전시관에서 열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일본 승용차 판매가 지난 6월 이후 급감한 이후 그 반사효과를 독일차들이 누리고 있다. 다름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수입차 중에서 처음으로 월 8천대 넘게 판매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5일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이 1977대로 작년 동월에 비해 58.4% 줄었다고 밝혔다.
 
일본차 판매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2674대)에는 -17.2%였는데 8월(1398대)에 -56.9%로 큰 폭으로 내려 앉은데다 9월(1103대)에도 -59.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으로는 3만634대로 작년 동기대비 13.1% 줄어든 셈이다.

일본차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작년 동기보다 10.8% 증가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가 456대로 1년 전에 비해 77.0% 판매율이 폭락했다. 9월까지만 해도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에는 기세가 꺾였다. 도요타(408대)와 닛산(139대)도 각각 69.6%와 65.7%로 전반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다만, 혼다와 인피니티의 경우 감소 폭이 줄어들거나 다소 증가했다. 작년 동월에 비해 혼다(806대)는 -8.4%, 인피니티(168대)는 12.0%의 증감률을 나타냈다. 특히 혼다 파일럿은 665대로, 적극적인 할인정책에 힘입어 10월 모델별 판매순위 4위를 기록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825대를 판매하며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작년 동기보다 26.0% 뛰며 점유율 36%가 넘었다. 누적 대수로는 6만2933대로 10.2% 증가했다.

 
판매 순위 10위 안에는 E300과 E220d 등 벤츠 모델만 6종이 포함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승용차 판매 실적과 비교해 봐도 벤츠는 쌍용차(8045대)에 근소한 차로 뒤져 4위에 오르게 됐다. 르노삼성(7916대)과 한국GM(5707대)에는 한참 앞서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만나 "E클래스와 S클래스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최근 출시된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365대 판매되는 등 고성능 AMG 모델 전체 판매가 늘었고 9월에 나온 A-클래스 해치와 GLE 신차나 C200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벤츠 판매는 2위인 BMW(4122대)와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BMW는 1년 전보다 93.4% 증가했다.
 
인증 문제가 풀리며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2210대)가 533.2% 껑충 뛰었다. Q7 45 TFSI quattro는 1394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지프(1361대)와 볼보(940대)가 97.2%와 36.8% 판매율이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은 2만2101대로 작년 동월보다 6.2% 증가했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들어 누적 대수는 18만9194대로 작년 동기(21만7868대)보다 13.2% 감소했다. 독일차가 1만599대, 스웨덴이 940대로 각각 39.8%와 36.8% 증가했고 미국차는 1882대로 4.2%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와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보다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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