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대체로 흐림…‘온도차’ 발생
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대체로 흐림…‘온도차’ 발생
29일 공시기준 현대건설만 영업익 소폭 증가
국내 주택부문 의존 GS건설·HDC현산 ‘저조’
  • 임준혁 기자
  • 승인 2019.10.29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 기상도가 전반적으로 흐린 가운데 해외사업에 강세를 보인 현대건설은 당기순이익이 72%나 급증하는 등 반전의 신호를 보이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4분기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 중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4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7369억원으로 전년동기(8640억원) 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지난해 3분기 16조4036억원에서 올 3분기 15조1354억원으로 7.7%나 줄었다. 올 들어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 인·허가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주 물량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6% 감소한 2조4416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2018년 3분기에 비해 19.6% 하락한 187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390억원으로 집계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세전이익)은 전분기 대비 12.2%, 전년동기 대비 53.2% 증가했다.

GS건설 홍보팀 양문석 차장은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같은 기간 매출(8714억원)은 7.2%, 영업이익(938억원)은 21.1% 줄었다. 해외사업이 없고 자체 사업장의 매출 공백과 수주 물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영업이익률이 10.8%로 전분기(2분기) 13.5%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회사 커뮤니케이션팀 강동석 매니저도 “개발사업과 운영사업을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균형을 이루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향후 실적 만회 의지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이 0.6% 줄어든 7조7346억원으로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이 21.0%나 줄어 2163억원에 그쳤다.

사업별 매출 실적을 보면 플랜트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0억원 늘었지만 빌딩 사업과 인프라 사업에서 같은 기간 각각 30억원과 1000억원이 줄었다.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40억원 늘었지만, 해외 매출은 2420억원 줄었다.

삼성물산 커뮤니케이션팀 손수근 수석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지난해 호실적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5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29일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 두 회사는 오는 31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대우건설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목표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3분기 성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현대건설은 매출액이 8.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0.5% 증가해 23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삼성물산을 앞질렀다. 당기순이익은 2182억원으로 전년(1266억원)보다 72.3%나 급증했다.

해외 다수 프로젝트 완공으로 일시적 매출 공백이 발생하면서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 부문 원가율 정상화로 2015년 이후 수주한 현장에서 수익성이 양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홍보팀 엄도영 차장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과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 및 신규 공사인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의 해외 현장 본격화로 매출 증가 및 안정적 수익 창출이 전망된다”며 “지하공간과 가스플랜트, 복합화력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해외 수주가 집중 예상되는 4분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연말에 몰린 해외 수주 성과에 따라 올해 성적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은 지난 25일 기준 17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2% 줄었다. 다만 최근 건설사들은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5조원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고 GS건설이 태국 2700억원 규모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도 방글라데시에서 75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따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는 당분간 완화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국내 주택경기 회복은 쉽지 않다”며 “해외 수주 소식이 연말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실적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