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모바일, 축적된 통신데이터 활용해 20대 금융이력부족자 대상 대출 상품 출시되나

KB국민은행의 '리브 모바일' 론칭 행사 현장이다. KB국민은행은 임직원 대상 시범서비스를 거쳐 곧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사진=소비자경제)
KB국민은행의 '리브 모바일' 론칭 행사 현장이다. KB국민은행은 임직원 대상 시범서비스를 거쳐 곧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KB국민은행이 29일 알뜰폰인 ‘리브 모바일(Liiv M)’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오픈했다. 국내 첫 금융과 통신 융합 사례다.

‘리브 모바일’은 알뜰폰 시장의 메기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궁극적으로 ‘금융을 더 잘하기 위해 통신과 손잡았다’는 취지처럼 통신 혜택이 다시 금융의 영역으로 와 금융이력부족 청년에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앞서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리브 모바일’ 론칭 행사에서는 20대를 위한 통신과 금융 혜택이 눈에 띄었다. ‘리브 모바일’ 서비스와 매칭된 ‘통신 데이터’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대출 등 KB국민은행의 관련 금융상품들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청년층은 빈번한 상황 변동에 맞는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축적된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만들어진 대출 상품의 이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위치 요금제’는 대학, 군 복무, 취업준비, 취업, 결혼 등 짧은 생애주기 동안 급격한 신분 변화를 겪는 20대를 위한 상품이다. 내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변경할 수 있는 ‘스위치’ 방식을 사용해 △대학생 요금제 △휴학생 요금제 △취준생 요금제 △신입사원요금제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요금제는 20대 청년의 통신비 절감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금융이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이력 부족의 보완책으로서 ‘통신데이터’가 대두된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군의 가장 큰 문제가 소득이나 데이터가 아직 많이 없는 신 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부족자)분들한테 금융서비스, 대출같은 것을 해드릴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이라며 “스위치 요금제 같은 그런 통신 쪽 데이터를 확보하고, 그게 되면 20대 신 파일러한테 충분히 좋은 대출 상품 등을 공급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이력부족자는 카드 사용, 대출 등의 정보가 없어 금융거래시 불이익을 받을 여지가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금융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가를 통한 대출 취급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개인신용평가상 과도한 불이익이 완화되고, 이동통신과 공공 요금 납부 실적을 반영하는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이력부족자’는 금융기관 이용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금융이력부족자는 신용등급 산정 대상자 4638만7433명 중 1289만7711명이다. 특히, 이중 20대는 총 335만3428명이다. 이는 60대 이상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으로, 전체 26%를 차지한다. 이는 10명 중 3명이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3명 중 1명은 20대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과 통신간의 결합인 ‘리브 모바일’이 통신서비스 혁신을 넘어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혁신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통신데이터를 금융데이터에 연계해서 앞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시고 금융의 새로운 변혁을 가지고 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금융과 통신이 결합되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증대되고 금융소외자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고 하고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서비스 지원이라든지 최근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방지 등과 같은 사회적 역할에도 기여해 주시길 부탁을 드리겠다”고 당부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모바일’을 통해 축적된 통신데이터로 혁신적인 금융 상품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통신을 넘어 금융에서도 계속된다”며 “고객이 금융과 통신을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금융 혜택을 돌려드리겠다”며 “통신사용 패턴에 따라 금리가 우대되는 신용대출 상품 출시 등, 단지 휴대폰만 사용했을 뿐인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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