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신규 기술형 입찰 2조8천억원 규모·10건 ‘몰아치기’로 풀려
업계 "내년 한해 수주실적 가늠 척도 기대"VS "사업성 이유 유찰 우려"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올 연말까지 2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기술형 입찰이 집행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얼어붙은 공공(公共)건설시장에 해빙무드에 접어들어 수주전에 지필 군불을 이미 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형 입찰은 계약 상대자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공사 전체를 맡도록 하는 입찰 방식이다 흔히 ‘턴키’ 방식이라 부르는 일괄입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28일 조달청에 따르면 입찰공고를 거쳐 내년 초 심의를 앞두고 있는 기술형 입찰 물량과 총 10건, 2조8000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추가 기술형 입찰이 집행될 예정이다.

우선 조달청은 이달 말 턴키 방식의 서울도시철도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1·2공구 건설공사와 엄궁대교 건설공사의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서울도시철도7호선 청라 연장 1공구는 3279억원, 2공구는 3216억원 규모로, 내년 입찰에 이어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엄궁대교 건설공사는 2900억원 규모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지역의무비율은 기술검토 결과, 38%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부간선도로(창동·상계) 지하차도는 이달이나 다음달 입찰공고를 거쳐 내년 3월 입찰이 유력하다. 이 공사는 1464억원 규모로,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총사업비가 1조원을 웃도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입찰공고를 기다리고 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당초 4개 공구에 걸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일부 공구에 대한 유찰 우려가 불거지자 2~3개 공구로 조정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북연결선 1공구와 2공구도 기술형 입찰의 신규 공고 대열에 합류한다.

이 사업 역시 턴키 방식으로, 사업비는 1공구는 1162억원, 2공구가 2147억원 규모다.

부산에코델타시티 3단계 3공구 조성공사는 조만간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올 연말 입찰공고될 예정이다. 이 공사는 2050억원 수준으로,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집행될 전망이다.

김해종합운동장 건립사업과 부산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도 턴키 방식으로 입찰을 준비 중이다.

김해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은 1418억원, 부산 분뇨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969억원 규모다.

앞서 기술형 입찰 시장에는 턴키 방식의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건립공사(1713억원)와 강릉시 폐기물처리시설(소각시설) 설치사업(615억원),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공사(298억원)에 대한 입찰공고가 이뤄졌다.

태영건설과 한라산업개발이 맞대결을 벌이는 강릉시 폐기물처리시설(소각시설) 설치사업과 이달 29일 경쟁구도의 윤곽이 드러나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공사는 연말 입찰을 거쳐 내년 초 심의가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과 태영건설이 격돌하는 강동구 자원순환센터는 내년 3월 심의를 실시하고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3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기술형 입찰이 집행 예정인 것과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입찰공고되는 기술형 입찰은 내년 초 심의에 들어가면서 새해 벽두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한 해 수주 실적을 가늠하게 되는 물량들인 만큼 관심이 높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100% 입찰에 성공하고 후속 단계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반론도 공존한다.

대한건설협회 계약제도실 이정희 차장은 “(신규 기술형 입찰 집행 예정과 관련)공사비가 적정하게 들어갔는지 따져봐야 하는데 최근에도 유찰되는 사례도 있었다”며 “기술형 입찰은 공사비가 기술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지 봐야 한다. 최근뿐만 아니라 몇 년전부터 공공 부문에 대한 기술형 입찰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유찰된 경우가 적지 않다. 2~3번 계속 유찰되면 ‘종합심사종신제’를 거쳐야 한다”며 단순히 입찰 공고가 연말에 몰려 있다고 내년 초 낙찰 및 수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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