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덕분에···하이트진로 맥주부문 실적 턴어라운드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맥주 매출은 18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올 여름 맥주 시장을 강타한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가 여름 성수기인 7~8월에만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ℓ 기준) 이상 팔리며, 2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테라는 출시 초부터 빠른 시장 확산 속도로 3개월 만에 대세 맥주로 자리잡으면서 여름 맥주 시장을 제대로 흔들었다는 평가다.

테라는 출시 160일째인 지난 8월 27일 누적판매 667만 상자, 2억 204만 병(330ml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초당 14.6병 판매된 꼴이며 병을 누이면 지구를 한 바퀴(4만2411.5km) 돌릴 수 있는 길이다.

테라의 돌풍으로 여름 성수기에 유흥 시장의 판도가 변했다. 유흥시장의 중요 지표로 삼는 맥주 중병(500ml)의 7~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6% 상승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제품인 '참이슬'과 '진로'의 시너지 효과와 지난 7월 출시한 테라 생맥주 확대 등으로 하반기 판매 가속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의 흥행으로 하이트진로의 실적도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맥주 매출액(별도기준)은 18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맥주 부문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공장 가동률도 상승했다. 테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의 2분기 가동률은 각각 63.7%와 42.8%다. 1분기 42.3%(강원)와 26.1%(전주)보다 급등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성공요인으로 품질력과 차별화된 패키지로 꼽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테라는 라틴어로 흙과 대지, 지구를 뜻하며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해 발효 공정에서 자연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모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정라거 콘셉트를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또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 네임만 강조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다. 특히 병에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새겨 휘몰아치는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으며 2분기부터 맥주 부문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 맥주부문 실적은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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