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협력 위해 양사 ‘시너지 협의체’ 신설
통신, 커머스, 디지털컨텐츠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진행
ICT 생태계 혁신, 5G 기술과 카카오톡 플랫폼 결합 주목

거대한 로봇팔에 매달려 체험하는 '5GX 시네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년 기념 전시 행사장에 마련된 SK텔레콤 '5GX 시네마'에서 시민들이 공상과학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거대한 로봇팔에 매달려 체험하는 '5GX 시네마'.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년 기념 전시 행사장에 마련된 SK텔레콤 '5GX 시네마'에서 시민들이 공상과학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3천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ICT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빅딜’이다. 통신,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혁신이 기대된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SK텔레콤은 3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거쳐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통신과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 두곳이 MOU를 체결할때는 보통 특정한 사업이나 단일 영역에서의 업무 협업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번 협력은 지분 교환이 이뤄짐으로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 및 서비스뿐 아니라 R&D협력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의미가 크다.

파트너십 체결을 이끈 카카오 투자전략담당 배재현 부사장은 "단순한 사업 협력 계약과 달리 상호 주식 교환이 수반되어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최소 1년 이상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속도감 있게 구체적인 사업 협력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시너지 협의체’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 다양한 분야 협업...기술경쟁력 확보 속, 소비자 편의 늘어난다

ICT 산업은 국가간, 사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다양한 협업과 확장이 이뤄진다. 그 와중에 한편으로는 경쟁이 심해지는 측면도 있다. 이에 양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승적인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서비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의 협력은 ICT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지분 교환 구조 (자료=SK텔레콤 제공)
양사 지분 교환 구조 (자료=SK텔레콤 제공)

통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5G기술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서비스 역량이 결합한다. 양사의 기술과 플랫폼이 결합되면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양사는 5G에 맞는 특화 서비스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양사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카카오가 보유한 IP(지식 재산권)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ICT 분야에서는 AI, IoT, 금융 등 영역에서 양사의 기술 및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기업간의 협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단편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이 아니라 R&D 등 큰 틀에서의 기술 공유도 늘고 있다. 양사의 ‘빅딜’ 역시 이런 배경으로 이해해야 한다.

SK텔레콤 PR실 이준서 매니저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특정한 사업 건을 논의하다가 기업간 협업으로 확대된 것이 아니고, 큰 틀에서 좋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양사의 요구에서 시작돼 협업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카카오에서 관련 기업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마침 SK텔레콤 역시 그런 ‘니즈’가 있었던 상황에서 양사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은 "카카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ICT 산업 전반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국내 ICT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ICT 대표기업인 양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ICT 생태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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