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코딩로봇 알버트에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탑재
음성명령 가능, 따라오기 기능 등으로 친근감 확대
AI조직 확대 개편한 SKT, 관련 컨텐츠 및 디바이스 꾸준히 늘린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누구’를 탑재한 교육용 코딩로봇을 출시했다. 아이에게 코딩을 가르치기는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부모에게 희소식이다.
2018년부터 코딩교육이 초, 중,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의무화됐다. 코딩이라는 단어가 낯선 학부모들은 “도대체 이걸 어디서 가르쳐야 하느냐”며 난감해하는 모양새다.
7살 아들을 둔 한 직장인 아빠는 “코딩 학원 설명회도 들어봤는데 기본적으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판단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어릴 때 컴퓨터학원 다니겠다고 부모님을 졸랐을 때 난감해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코딩’은 쉽게 말하면 컴퓨터프로그래밍이다. 40대 이상 중장년 세대도 과거 ‘베이직’이나 ‘C언어’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들어보거나 배운 적이 있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언어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과거에는 전공자들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인터넷을 활용하거나 사무용 프로그램을 쓰는데는 굳이 코딩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에는 2가지 취지로 코딩 교육을 장려한다. 관련 공부를 통해 논리력이나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지므로 기본적인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아이들이 코딩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고 ‘교육용 코딩로봇’이 많이 도입됐다. SK텔레콤 ‘알버트’가 대표적인 코딩로봇이다. 로봇을 상대로 마치 카드게임을 하듯, 명령카드를 이용해 로봇의 움직임이나 반응을 확인하면서 코딩 원래를 배울 수 있다.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와 연동해 체계적인 교육도 가능하다.
◇ 교육용 코딩 로봇과 인공지능 스피커의 절묘한 만남
SK텔레콤은 23일 “기존 알버트에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탑재해, 집에서도 쉽게 코딩을 배우고 누구 서비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AI코딩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버트 업그레이드 버전, 이른바 ‘알버트AI’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면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코딩 로봇과의 연계도 그 흐름 위에 있다.
글로벌 교육로봇 시장은 매년 16.8%씩 성장해 2023년까지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코딩로봇 시장은 내년까지 3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알버트AI’를 통해 소비자들이 인공지능과 로봇 기반의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능은 ‘셀프 코딩’이다. 스마트폰이나 PC없이 로봇과 코딩카드만으로 다양한 코딩의 개념을 배울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미션을 달성하면서 코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며, 학원이나 전문 교육기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쉽게 코딩의 기초 개념을 학습할 수 있다.
AI스피커가 탑재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음성명령’기능이다. ‘알버트’라고 부르면 로봇이 어린이 목소리로 대답해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손이나 물체 움직임으로 로봇을 따라오게 하는 ‘따라오기’기능도 새로 탑재해 아이들이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SK텔레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지난 10월 출시한 유무선 키즈 브랜드 ‘잼(ZEM)’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누구’ 기반 새로운 키즈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T, AI조직 확대 개편 박정호 사장 직속 체제로
‘누구’와 코딩로봇의 만남, 그리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사업유닛장의 선언에는 사실 그룹 차원의 배경이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누구 사업확대를 위해 관련 조직을 AI서비스단으로 확대하고 사장 직속 체제로 재편했다.
SK텔레콤은 2017년 AI리서치센터를 설립하고 누구를 비롯한 연구개발 및 사업기회 발굴에 전념해왔다. 애플 ‘시리’개발에도 참여했던 전문가가 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2년만에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사장 직속 체제로 힘을 실어준 것.
AI서비스단은 누구를 비롯한 AI 사업의 기획과 마케팅 등을 총괄한다. 네이버 출신 임원이 조직을 이끈다. 이 임원은 평소 ‘고객의 소리’를 직접 챙길정도로 세심하게 프로젝트를 관리해왔다. 여기에 마케팅부문 상무가 AI서비스단으로 옮겨 관련 마케팅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정리하면, 인공지능을 미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선택한 SK텔레콤이, 관련 솔루션을 요즘 주목받는 코딩 교육 로봇에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로 확대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관련 사업 진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