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비교적 빠른 속도로 확대 예상
상대적으로 해결할 숙제 많은 ‘플라잉카’는 아직 변수
자동차 전문가, "자율주행 플라잉카는 2040년 이후 예상"
빠른 기술 발전 속, 미래 자동차의 궁극적인 모습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하늘을 나는 ’궁극적인 미래차‘는 언제 나올까. 사진은 지난해 11월 암스테르담 드론위크에 전시된 자율주행 컨셉트의 전기 플라잉카 ’드론 앤 팝‘. 아우디와 에어버스 등이 공개한 프로토타입 디자인이다. (사진=연합뉴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하늘을 나는 ’궁극적인 미래차‘는 언제 나올까. 사진은 지난해 11월 암스테르담 드론위크에 전시된 자율주행 컨셉트의 전기 플라잉카 ’드론 앤 팝‘. 아우디와 에어버스 등이 공개한 프로토타입 디자인이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완성차 업계와 IT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발표한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에 팔 걷고 나섰다. 이 와중에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관련 계획도 들린다. 미래 언젠가는, 수소 연료를 가지고 스스로 하늘 나는 자동차도 나타날까?

이와 관련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미래차’의 궁극적인 미래가 무엇인지 자동차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앞으로 2030년 내외까지 미래 자동차가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차량공유서비스가 큰 틀에서의 미래형 자동차 포맷이다.

이미 많은 기사가 쏟아졌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개념부터 정의해보자. 자율차는 사람이 보유한 운전기술을 자율주행으로 바꾸기 위해 인간의 눈이나 귀, 손발에 해당하는 부분에 센서나 통신기술 등을 달아서 통제한다는 개념이다. 국내 통신사와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해외 IT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 및 시연에 적극적이다.

친환경차는 기존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취지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양 축이다. 일반적으로 근거리는 전기차, 중장거리나 대형 차량은 수소전기차 위주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를 청와대 차량으로 활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시연, 친환경차 관련 정부 정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플라잉카’ 관련 논의도 활발하다. 그런데 같은 미래차지만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더 많다.

◇ 친환경차 본격 성장세, 자율차도 관심 UP, 플라잉카는 2040년 이후?

쉽게 생각해보자. 하늘에는 헬기도 다니고 비행기도 다닌다. 드론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만일 자동차가 날아 다닌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기존 비행구역을 어떻게 나누고 재설정할 것인지, 고도별로 용량을 다르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이다.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이호근 교수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도로와 주변 공간을 탐지하고 컨트롤하는 자율주행차와 비교하면 ‘플라잉카’가 완전히 자율 모드로 날아 다닌다는 것은 쉽게 말해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먼 미래라면 가능해질 수 있으나 향후 10~20년 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궁극적인 미래차 목표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부 계획과 학계의 전망 등을 종합하면, 2030년 즈음에는 신규 자동차 중 약 33% 정도가 친환경차로 보급될 예정이다. 기름 대신 전기나 수소로 달리는 자동차가 30%를 넘는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친환경차 얘기는 최근에 새로 나온 주제가 아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클린디젤’ 관련 논의를 본격화한 것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큰 틀에서 보면 25년이 흐르고 나서야 친환경차 보급률이 33%를 달성한다는 얘기다.

이호근 교수는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플라잉카 기술 발전 속도가 기대보다 빠르다고 해도, 완전자율화 또는 주요 운송수단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려면 적어도 2040년 즈음, 또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시내구간에서 모든 차량이 완전 자율모드로 달리기 이전까지는 플라잉카 진입을 불허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미래 정책은 보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쏟아지는 기술 속에서 미래차 시장을 어떤 시선으로 봐야할까. 일각에서는 친환경차 보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 그것 역시 새로운 숙제를 던질 수 있다고도 본다. 전기와 수소 에너지 수급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주요 도심 등 인구과밀지역에서의 배출가스 노출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 기술 발전 속도 매우 빠른 자동차 업계, 궁금해지는 자동차의 미래

자동차공학 등 완성차 관련 학문을 가르치는 일선 대학에서는 현재 미래차에 대해 어떤 교육을 하고 있을까. 우리에게는 ‘미래’지만 지금 공부하는 학생들이 군대 또는 유학 등을 다녀온 후 졸업하고 취업하는 시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5년, 또는 10년 가까이도 내다봐야 한다. 자동차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현재’가 될 수 있는 문제다.

이호근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교수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자동차정비시험 항목을 보면 1994년에 이미 단종된 차종에 관련된 항목이 아직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다. 최신 트렌드와 비교해보면 매우 올드한 커리큘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교 실험 기자재나 실험 장비 역시 그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최신식 장비 등을 보유한 실험실을 갖추려면 예산 문제도 있고, 기업에서 매년 새로 개발하는 기술들을 학교가 곧바로 따라가기는 근본적으로 어려워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스스로 터득하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융합이 다양하게 이뤄지므로 20년 후에 어떤 차가 나올지는 지금의 전문가들도 모른다.

이 교수도 “언젠가 플라잉카가 실제로 하늘을 날기 시작하겠지만 그건 나로서도 ‘처음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최신 기술을 곧바로 따라가기 보다는 최근의 경향을 확인하고 코딩교육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 기초 프로그램을 배우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 관련 학과 재학생들은 조별 과제 등을 통해 플라잉카에 관해 스스로 조사하거나 자율차 관련 기술을 스스로 찾아보면서 콘셉트와 기술을 서로 비교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플라잉카 같은 경우 대학교재가 있을 수 없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모든 산업 전반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그 중에서도 특히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이하고 있다. 미래차가 어떤 모습인지, 그런 차를 소비자들은 언제부터 탈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앞으로 하나씩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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