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드리운 먹구름… 부진한 실적 원인, 해소될 요인 있나?
보험업계 드리운 먹구름… 부진한 실적 원인, 해소될 요인 있나?
보험영업손실 규모 확대 상반기 당기순이익 생보 32.4%·손보 29.5% 감소
총자산 늘었지만, 금리하락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 요인
내년 역시 신계약 경쟁 심화 등 예고 전망 밝지 않아
  • 이승리 기자
  • 승인 2019.09.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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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상반기 잠정 실적이 발표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 전경이다.(사진=한화생명)
보험사들의 상반기 잠정 실적이 발표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 전경이다.(사진=한화생명)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상반기 보험사 경영실적(잠정)이 발표된 가운데 생명보험보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전년동기 30% 가량 감소된 당기순이익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을 비교하자면 손보사가 생보사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이 또한 상대적인 ‘비교우위’일 뿐이라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다. 특히, '실적 부진'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사,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확대 상반기 당기순이익 감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487억원보다 32.4%나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1조48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감소 요인은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생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11조8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40억원 늘었다. 저축성 보험이 만기 도래함에 따라 지급보험금이 증가했고, 책임준비금전입액이 감소한 탓이다. 손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2018년 상반기 1조1132억원에서 2배가 넘는 1조1453억원이 늘면서 총 2조2585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장기보험의 판매사업비 지출 증가와 보험사고로 인한 손해액 증가 등이 꼽힌다.

투자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생보사의 경우 12조3248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5.1% 감소한 반면, 손보사의 경우 채권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등 금융자산 운용수익 증가로 6.4% 증가한 4조2927억원을 기록했다. 단, 생보사의 실적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에 따른 기조효과가 반영되었다.

영업외이익의 경우에도 생보사는 변액보험 수입수수료가 3,400억이나 줄어 감소했으나, 손보사는 손실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총자산 늘긴 늘었는데…내실 없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

생보사와 손보사는 모두 국고채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확대되면서 총자산이 증가하는 형태의 ‘내실 없는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10년 국고채 금리는 2018년 6월 평균 2.66%에서 2019년 6월 1.62%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은 생보사의 경우 18.9%가 증가한 890조원, 손보사의 경우 21.4% 증가한 312조 327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경영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생보·손보 모두 어두운 실적의 그림자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세 가지 수익 원천인 사차, 비차, 이차 모두 ‘좋지 않은 시그널’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성용훈 애널리스트는 “가장 심각한 것은 ‘이차’”라며 “2018년 5월까지만 하더라고 2% 후반대를 바라보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어느덧 1% 초반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 “금리의 하락은 보험사의 이자율차 스프레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초과 운용자산에 대한 운용수익률 또한 낮추게 된다”며 “이는 특히 기존에도 이자율차 역마진이 심화된 상태라 이익 체력이 얇은 생보사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낫다 뿐이지 손보사 또한 이자율차 스프레드 축소가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라고 밝혔다.

위험률차를 말하는 ‘사차’도 마찬가지다. 각각 신계약 정체와 제도 변화로 생보·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료 인상 단행은 내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실손의료보험료 인상 역시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인 것이다.

또한, 내년 신계약 경쟁 역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보험사가 신계약 수당의 분급을 유도하도록하는 ‘보험상품 사업비 모집수수료 제도 개선’ 시행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성용훈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점은 동 제도의 시행이 오는 2021년 1월부터라는 점”이라며 “절판 이벤트가 성행할 것이라는 의미와 동의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2020년 상반기에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추가 상승, 하반기에는 사업비율 상승이 실적 부진을 지속시키는 기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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