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장서 70억 페소 규모 외화채권 발행 성공…미화 3.7억 달러 상당
채권 만기 7년, 금는 7.93%, 미 달러화 스왑 후 U$ Libor + 84bp 수준
멕시코서 외국 공적수출신용기관이 발행자 지위 획득해 채권 발행한 첫 사례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전경(사진=소비자경제)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전경(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세계로 나가는 수출입은행의 '멕시코 활약상'이 화제다.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Pertamina),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석유가스공사(PVN)와 기본여신약정(FA)을 잇따라 체결하며 해외수주 지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더해 멕시코 현지서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멕시코 시장에서 미화 3.7억 달러 상당인 70억 멕시코페소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멕시코 현지에서 정부에 준하는 지위(Sovereign)를 인정받아 발행된 이번 채권의 만기는 7년, 금리는 7.93%다. 미 달러화 스왑 후 U$ Libor + 84bp 수준으로 현지 법령에 맞춘 채권 발행을 통해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외화채권 발행은 의미가 깊다. 멕시코 현지 채권시장에서 외국  ECA(Export Credit Agency 공적수출신용기관)가 발행자의 지위를 획득해 채권 발행에 성공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멕시코 금융당국은 각국 중앙정부나 IDB, CABEI 등 국제개발은행에 한해서만 발행자 지위를 부여해 왔던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멕시코페소화 채권 발행으로 ‘투자자 저변 확대’와 ‘조달시장 다변화’란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불안정한 국제금융환경 속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인 중남미 지역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부터 멕시코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2차례에 걸쳐 현지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멕시코 현지 투자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던 것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당초 계획보다 큰 규모의 채권을 양호한 조건으로 발행했다”면서 “이번에 수은이 발행한 대금은 달러화 스와프를 통해 우리 기업의 에너지신산업, 첨단소재산업, ICT융합산업 등 혁신성장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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