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친환경·그린산업 채권발행, 상품 출시 등 점차 확대
KB국민카드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 운영…KB국민은행 'KB맑은하늘적금' 출시
금감원 '지속가능·기후금융 제 1차 스터디' 개최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친환경 특화상품 'KB맑은하늘적금'이 출시 11주만에 가입좌수 10만좌를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친환경 특화상품 'KB맑은하늘적금'이 출시 11주만에 가입좌수 10만좌를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미세먼지 등 환경 관련 이슈들이 연일 관심사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녹색금융' 실천을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 고유의 색만 담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던 ‘금융’이 점차 컬러풀해지고 있다. 금융에 ‘환경’을 입혀 녹색산업 지원, 금융소비자의 친환경활동 등을 유도하는 ‘녹색금융’이 대표적이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기후변화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세계 그린본드 발행규모는 2016년 기준 888억 달러, 약 105조원으로, 2013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그린본드는 채권발행을 통한 조달금액 사용을 대체에너지 및 기후 변화 대응 등 친환경 산업 지원에 한정시키는 채권이다.

국내 역시 금융사의 친환경·그린산업에 대한 채권발행, 제도 시행, 공감할 수 있는 상품 출시 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7월부터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 제도’를 시행해 매년 2만2,500그루의 나무를 벌목을 예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 제도’는 무서명 거래가 가능한 5만원 이하 금액 카드로 결제시 고객이 회원용 매출전표 발급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통상 회원용과 가맹점용 각 1매씩 총 2매 발급하던 매출전표를 반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종이 매출전표 발행 축소를 통한 각종 사회적 비용 절감과 함께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자 지난 1월부터 부가통신사업자들과 논의를 시작해 가맹점 카드 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측은 제도 도입으로 현재 연간 20억 장 이상 발급하는 회원용 매출전표를 최대 90%(18억 장) 가량 줄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대략 환산하면, 매년 2만2,500그루의 나무 벌목을 예방할 수 있는 수치다. 또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5만6천여 톤의 이산화탄소와 8백여 Kg의 미세먼지 제거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우대금리로 보답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은행권의 시도도 화제가 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미세먼지 해결을 접목해 출시한 친환경 특화상품 ‘KB맑은하늘적금’은 출시 11주만에 가입좌수 10만좌를 돌파할 만큼 인기다.

‘KB맑은하늘적금’ 금융권 최초로 고객의 환경사랑 미션 실천과 금융우대 혜택을 접목한 상품이다. 종이통장 발행하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맑은하늘을 위한 4가지 미션’을 달성하면 최고 1.0%p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맑은하늘적금은 고객과 함께 미세먼지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하고자 출시된 상품”이라며 “고객들이 저축할 때마다 생활 속 환경사랑 실천을 하며 기분 좋은 맑은하늘을 떠올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한 계좌당 1,000원의 기부금을 적립, 1억원 달성되면 서울에 ‘도시숲’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오는 9월 중 서울 노을공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권과 함께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후금융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제기하고 금융권과 스터디를 구성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금융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개최한 ‘지속가능·기후금융 제 1차 스터디'에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관련 국내 금융권의 인식 제고 및 대응이라는 취지에 공감한 12 곳의 금융기관과 2곳의 연구원, 1 곳의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금융지주 △DGB금융지주 △DB손해보험 △삼성화재보험 △삼천리자산운용 △보험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GCF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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