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앞다퉈 금융혁신지원 협의회 구성 추진
각 지주사 회장들, 사업 진행 상황 헤드컨트롤 타워 역할

KB국민금융그룹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향후 3~5년 걸쳐 벤처 창업, 중소기업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197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구성, 추진하고 있다.(사진=소비자경제DB)
KB국민금융그룹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향후 3~5년 걸쳐 벤처 창업, 중소기업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197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구성, 추진하고 있다.(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신문 장병훈 기자] KB국민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금융, 신한금융, KEB하나금융지주 등 4개 금융그룹이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하기 위해 3~5년에 걸쳐 197조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혁신성장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팔을 걷어붙인 혁신성장기업 지원사업이 대기업 중심의 금융 지원에서 벗어나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찾기라는 점에서 한국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혁신금융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창업·벤처·중소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33조원 지원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혁신금융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출범했다. 그룹사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그룹사 임원들이 △여신지원, △투자지원, △여신제도개선, △핀테크지원 등 4개 부문 추진단장을 맡고, 분야별로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다양한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지주사에 그룹의 혁신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을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다.

손 회장이 주관 아래 각 추진단별 회의는 2019년 추진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혁신성장기업과 핀테크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여신지원추진단’은 그룹사 관련 부서들과 함께 보증기관과의 연계지원 강화, 혁신성장기업 우대와 맞춤형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혁신·창업·사회적 기업에 올해 5.4조원 지원을 포함 향후 5년간 31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지원추진단’에는 우리종금, 우리PE자산운용과 함께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그룹주도 혁신성장펀드 조성, 정부주도 혁신모험펀드 간접투자 등 혁신성장지원 3종 프로그램 중심으로 향후 5년간 2조1000억원을 혁신성장기업에 발굴과 육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달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리종금이 출자하고 우리PE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그룹 혁신성장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여신제도개선추진단’ 전 그룹사 여신정책, 리스크관리 조직이 참여하여 일괄담보제 도입과 우수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개선, 신기술ㆍ신사업 분야에 대한 심사역량 강화 등의 과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핀테크지원추진단’ 그룹사 디지털부서들과 함께 핀테크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이종산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혁신적 금융서비스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20년 간 기업에 금융을 원활하게 지원하면서 경제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우리 경제의 돌파구인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그룹 역시 지난 9일 김정태 회장 직접 주관하는 창업, 벤처기업의 혁신금융 컨트롤타워인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향후 3년간 약 20조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인 하나벤처스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 혁신금융협의회는 김정태 회장이 의장을 맡고, 관계사 사장과 그룹의 주요 임원 17명이 위원으로 그룹의 혁신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혁신금융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혁신금융협의회 산하에 ‘기업여신시스템개선협의회’와 ‘창업벤처투자협의회’ 2개의 분과협의회를 운영한다.

‘기업여신시스템개선협의회’는 일괄담보제도 정착, 기술평가와 신용평가의 일원화 등 기업여신시스템 혁신 및 관련 대출 지원 확대를 담당하며, ‘창업벤처투자협의회’는 직간접투자와 펀드조성 등 모험자본 공급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혁신금융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감안해 혁신금융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혁신금융 지원 규모를 3년간(2018년~2020년) 15조원 지원에서 향후 3년간(2019년~2021년) 20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혁신금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술금융을 순증규모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으로서 취급 규모 기준으로 산정하면 약 3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국내 금융그룹 최초의 전업 신기술사업금융사인 하나벤처스는 제1호 펀드인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펀드’를 6월 중 1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이 펀드에 하나금융그룹이 550억원을 출자한다. 하나금융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설립 후 첫번째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은 업계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KB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하고 윤종규 회장을 의장으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사장과 임원을 포함해 12명의 위원회를 구성했다. KB금융은 5년간 60조원 규모로 핀테크 등 혁신금융기업을 지원하고 여기에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5년간 매년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벤처 창업, 중소기업 혁신성장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3대 금융지주사들보다 한걸음 더 빨랐던 신한금융은 지난 3월 14개 그룹사의 110여개 본부부서 임직원 약 2000여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해 5년간 대규모 투자와 대출까지 아우르는 혁신금융 지원을 위해 64조원을 지원할 것임을 일찌감치 밝혔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사들이 앞으로 3~5년에 걸쳐 도합 19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에는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금융규제 샌드박스)과 맞물려 있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MyData) 산업의 도입과 핀테크로 금융과 IT, 전자통신을 점목한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의 편의와 생활금융으로 밀착된 혁신금융의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창업 벤처, 중소기업 자금 지원이 침체된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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