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추모 행렬…여야 정쟁 해소 계기 되나?
이희호 여사 추모 행렬…여야 정쟁 해소 계기 되나?
대통령, 국무총리, 5당 대변인 일제히 고민 추모
날 선 공방 이어가던 여야, 정쟁 수위 한 단계 낮춰
北, 국무위원회 고위인사 조문단 파견할 것으로 예상
  • 이한 기자
  • 승인 2019.06.1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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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빈소를 방문한 손숙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희호 여사 빈소를 방문한 손숙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정치권이 일제히 이희호 여사 애도에 나선 가운데, 두 달 넘게 이어지던 날 선 공방이 잠시 누그러진 모양새다.

국회 파행 속 연일 날 선 공방을 주고 받던 여야는 이 여사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정쟁 수위를 한 단계 낮추고 입을 모아 고인을 추모했다. 5당 대표가 장례위원회 고문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불타오르던 여야 정쟁이 냉각기를 갖고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

고인에 대한 애틋한 애도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 대통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아울러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워낙 강한 분이었지만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실 때 이 여사의 강인함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원칙을 지키고 굳건하게 투쟁을 독려하는 그런 분이 대통령 옆에 계셨다는 건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큰 축복이었다”며 감사해했다.

정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로 달려간 문희상 국회의장은 "두 분이 원하셨던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영면하신 이희호 여사께서 하늘나라에서 빨리 김대중 대통령을 다시 만나 슬픔도 아픔도 없는 세월을 지내시길 간곡히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김대중 정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비서실장은 "(이 여사는)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많은 공헌했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통합 포용 정책을 위해 뒤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1세대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는 "김대중 정부는 김대중·이희호의 공동정부"라는 말로 생전 고인의 영향력을 되새겼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은 "이 시대의 정신을 온 몸으로 구현했을 뿐 아니라 여성 지도자가 아닌 ‘시대의 지도자'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인에 대한 추모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살아왔다"고 언급하면서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우리 모두 여사님이 걸었던 여성, 민주주의, 인권, 사랑의 길을 따라 전진하겠다.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꿈길에서 아스라이 손을 놓았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사무친 그리움을 풀고 헤어짐 없는 영원한 곳에서 변함없이 아름답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는 구두논평을 내놨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이라는 거목을 키우고 꽃피워낸 건 역사였지만 국제적 구명운동과 석방운동 등 그를 지켜낸 건 여사의 존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애도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정의당은 고인의 위대한 삶을 계승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고인을 향한 추모 물결이 여야를 막론하고 이어지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1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됐다. 신문은 북한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국무위원회 고위 인사가 파견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조문단이 우리 정부측에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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