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화웨이 봉쇄령 관련…OS 변수로 해외시장 타격 예상
트럼프 대통령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미국 국가안보 위협"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미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미 정부의 허가 없이 미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다. 사진은 중국 선전(深천土+川) 시내 한 화웨이 영업장.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중국 선전(深천土+川) 시내 한 화웨이 영업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수진 기자] 앞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화웨이 측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 자사의 기술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20일 보도했다.

구글의 이같은 조치는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 봉쇄령과 관련이 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구글플레이스토어를 설치할 수 없다. 결국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셈이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OS 자체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있는 오픈소스여서 앞으로도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서비스 중단에도 불구하고 일단 중국 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애초에 구글의 주요 서비스들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용 스마트폰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로이터는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 제오프 블레이버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유럽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선 (구글의) 어플리케이션 확보가 스마트폰 업체에는 매우 치명적이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이런 비상상황에 대비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이 차단될 경우에 대비해 독자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미 일부 기술은 중국 내수제품에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 문제와 관련한 (퀄컴 등 미국 기업이) 반도체 제품을 팔지 않더라도 좋다"면서 "준비는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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