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5월 HSSI 전망치 발표
지방이라도 분양시장·가격 양극화 극명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분양시장에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운데 서울과 일부 지방광역시와 나머지 지역의 분양시장 및 가격에서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분양경기실지수(HSSI) 전망치는 77.2로 전월대비 7.8p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서울의 전망치는 전월대비 소폭(5.3p) 하락했으나 90선을 유지하고 세종과 대전, 대구의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국지적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 5월 HSSI 전망치가 서울이 90.7, 대전 95.8, 세종 95.6, 대구 90.3. 그 외 지역이 60~80선으로 서울과 수도권,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망치의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기타 지방의 분양실적은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강원(50.0, 6.2p↓)과 경북(52.6, 2.6p↑), 충북(55.5, 13.2p↓), 충남(56.5, 2.5p↓)은 50선을 기록했다. 특히 강원지역 실적치는 2018년 4월 이후 13개월째 30~50선을 나타내며 회복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이나 대구 등 지방광역시에 대한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타 지방에 대한 기대감도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실제 지방시장 전체의 분양여건이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건설사)의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특정 인기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 내지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5월 분양가격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의 경우 전망치는 4월과 동일한 100.0을 기록했다.

김덕례 실장에 따르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서울·수도권 등 선호지역에서의 분양사업 여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해 적정 분양가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분양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분양가격의)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와 관련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2월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시, 과명시, 하남시, 세종시, 성남 분당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향후 1년 간 분양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은 단연 서울이었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영선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서울을 향후 분양사업 양호지역으로 꼽은 비율이 54.4%에 달해 서울 중심의 집중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 경기(15.6%)와 대구(8.9%), 세종(7.8%) 정도가 분양사업 가능지역으로 보이지만 그 외 지역은 신규 분양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권영선 책임연구원은 “특히 울산과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은 건설사들의 신규사업 응답률이 0%로 주택사업자들이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전망했다”며 지방이라도 분양시장 활성화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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