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인대출 전월 대비 3조3779억 증가
1월 1조163억, 2월 2조5331억, 3월 2조2628억과 큰 차이
수익성 좋은 알짜상품 은행들 영업 적극적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은행의 대출 관련 안내문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은행의 대출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개인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은행가 등 자료를 종합하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579조5,53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대비 3조3779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1월 1조163억 원 △2월 2조5,331억 원 △3월 2조2,628억 원이 증가한 1분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신용대출잔고 증가세가 축소되는 1분기가 끝나자 다시 증가세가 고개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연말과 연초는 성과급과 설 보너스 등 월급 외 수입이 있어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던 직장인들의 돈을 갚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반영되는 1분기는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잔액이 증가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하고 있는 개인신용대출 역시 3월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4월 4,010억 원이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은 마이너스통장 영업에 적극적이다. 수익성 좋은 알짜상품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고객 혜택을 강화한다면서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지금은 대출 중단 상태지만 케이뱅크는 역시 올해 직장인K마이너스통장의 가산금리를 낮추고 재직기간 조건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앞당겨 대출 대상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직장인K마이너스통장을 리뉴얼하면서는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타 금융기관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통장은 편의성을 갖춰 고객에게 별다른 저항감을 주지 않고 사용하게 한다. 금리가 신용대출금리보다 비싸지만 한도 설정 후 자유롭게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금리 비교하는 대신 마이너스통장 출금을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공시에 따르면 4월 기준 신용대출금리와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금리는 KB국민은행의 경우 각각 4.25%, 4.41%로 0.1%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어 NH농협은행(3.97%, 4.03%)과 우리은행(3.92%, 4.04%) 역시 신용대출금리에 비해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높았다.

한 금융 전문가는 “나 역시도 한 번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기 시작하니까 마이너스를 벗어나기가 힘들더라“며 “마이너스통장은 가계부채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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