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의 거침없는 질주...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한판 붙자”
호반건설의 거침없는 질주...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한판 붙자”
계열사 (주)호반 흡수 후 몸집 키워...자본총계 3조 넘어
IPO 추진 순조로울 듯, 지방 업체 강남재건축 수주 ‘센세이션’
  • 임준혁 기자
  • 승인 2019.04.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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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의 CI    이미지제공=호반건설.
호반그룹의 CI 이미지제공=호반건설.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호반건설의 성장세가 매섭다. 꾸준한 성장 속에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견주고 있어 주목된다. 호남기반의 중견업체가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자본금 규모는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3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19일 호반건설 등에 따르면 ㈜호반을 흡수합병 한 호반건설의 자본총계는 작년 말 기준 3조175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2017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3835억 원이었다. 특히 이는 몇몇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액수다.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 중 자본총계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조 원을 상회하는 곳은 현대건설(5조3000억 원)과 대림산업(5조1000억 원), GS건설(3조8000억 원) 3곳 뿐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6년부터 강남 재건축 시장 수주에 참여할 만큼 ‘브랜드 역량’을 키워왔다. 호반건설은 계열사인 ㈜호반을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특히 재무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 ㈜호반에 쌓여있던 잉여금과 작년에 ㈜호반과 호반건설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고스란히 유입되면서 합병 호반건설의 자본금이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액수다.

반면 부채는 4200억원 수준으로 합병 이전 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이처럼 우량한 재무구조 덕분에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토기업에서 출발했던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드문 사례다. 특히 주택시장이 급변하면서 수많은 중견·중소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사라졌음에도 호반건설은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분양율 90%, 무차입 경영 등은 김상열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호반건설은 2010년 말 매출 5502억 원의 중견건설사였으나 지난해 1조1744억 원으로 8년 간 2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산규모도 급증했다. 2010년말 3813억원에 불과했던 자산규모가 지난해 3조5975억원으로 약 8~9배 이상 늘어났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2010년 62위였던 시평순위가 지난해 16위까지 급상승했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수도권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해 왔으나 사업 보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호반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도 참여하면서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대형사와 비교해 인지도, 브랜드 신뢰도에서 밀렸으나 지방을 토대로 한 중견사가 강남 재건축 수주에 진출한 것은 당시 업계에서 큰 이슈가 됐다.

또한 국내 빅5 건설사 대우건설을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명실상부 건설업계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게다가 연말 혹은 내년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현금 여력이 충분한 호반건설이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꾸준한 성장성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비중이 큰 것은 사업 포토폴리오 구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서울 지역은 재건축 외 사업을 할 만한 곳이 크게 줄었고, 수도권도 감소세다. 결국 사업 영역을 어떻게 확장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호반건설 측은 “토목이나 도시정비사업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고 있다”며 “주택사업의 비중이 높다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수익은 토목보다 주택사업에서 더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호반그룹은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건축, 토목, 임대, 방송미디어, 금융투자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제주도 유일의 마리나센터를 갖춘 퍼시픽랜드를 운영 중이고, 지난 1월과 2월에는 덕평CC와 서서울CC를 차례로 인수했다. 지난해 인수한 리솜리조트를 포함해서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 및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레저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지난달 말 서초동 우면산 자락에 신사옥을 짓고 입주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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