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채권단 회의 열어 자구계획 논의 '미흡' 결론
자구계획 시장 신뢰 회복 미흡...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 요구
금호 "산업은행과 긴밀 협의"...산은 "한달 내 플랜을 갖고 와야"

'가을 하늘보다 더 높은' 산업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가을 하늘보다 더 높은 채권단 문턱' 산업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수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0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 계획안이 채권단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미흡하다"며 자구안을 거부했다. 금호그룹측은 "산업은행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가진 결과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국민은행, 광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제일은행, 하나은행 제1금융권 9개 은행이다.

금호그룹측이 내놓은 대주주 사재 출연, 아시아나항공 매각, 수익성 개선 노력 세 가지 자구계획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결국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특히 금호그룹측이 요청한 5000억 원을 채권단이 지원한다 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금호그룹측이 신규자금 5,000억 원을 지원 받은 후 시장성 차입금에 대한 디폴트 위기만 넘기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금호그룹 측은 이와 관련 "산업은행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 결과를 금호 측에 전달하고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금호그룹측이 한달 내에 시장신뢰회복을 할 만한 플랜을 가지고 오면 채권단을 열어서 회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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