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개통 예정
요금제 내용·이용행태 살펴 선택 필요
LTE와 비슷한 데이터량 제공 무용지물 비판도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오는 5일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각각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9일 SK텔레콤의 5G 요금제를 최종 인가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를 기준으로 각각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5G 론칭 쇼케이스’에서 5G 상용화를 통한 '초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5G 론칭 쇼케이스’에서 5G 상용화를 통한 '초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 SKT, 5G 풀패키지 혜택 더한 5G 요금제 출시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일 ‘5G론칭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최고속, 최대 커버리지의 ‘5G초격차 네트워크’ △5대 영역 ‘초생활 서비스’ △데이터 무제한에 5G 풀패키지 혜택을 더한 5G 요금제 △데이터를 50% 절감하는 ‘초혁신 기술’ 등 5G 전 영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50년전 달 착륙이 인류에게 큰 도약이 된 것처럼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는 또 한 번 인류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5G를 통해 우주여행을 하는 ‘초시대’ 개막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초격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완전 무제한, 실속 무제한, 일반형 요금제를 모두 갖춰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SK텔레콤 5GX 요금제는 총 4종이다. △일반형 요금제인 ‘슬림’은 월 5만 5000원(이하 VAT포함)에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 데이터를 △실속형 무제한 요금제인 ‘5GX스탠다드’는 7만 5000원에 150GB, 5Mbps 속도제어 무제한데이터, 5G 핵심 혜택 등을 제공한다.

△완전무제한 요금제인 ‘5GX프라임’, ‘5GX플래티넘’은 프로모션을 통해 6월말까지 가입 시 각각 월 8만 9000원, 12만 5000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하고, 매월 프리미엄 혜택을 준다.

가성비를 갖춘 무제한 요금제는 ‘5GX 스탠다드’다. 이 요금제는 LTE요금제 ‘T플랜 패밀리’(7만9000원)와 데이터량이 동일하면서도 월 이용료가 4000원 저렴하며, ‘T플랜 라지’(6만 9000원)와 비교시 1천원 당 데이터 제공량이 1.4GB에서 2GB로 약 40% 많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조기 교체 · 액정 파손 · 분실을 지원하는 ‘5GX클럽’ 무료 △기어 VR + 콘텐츠 반값 △3개월간 프리미엄OTT ‘PooQ’ · 신개념 음원서비스 ‘FLO(플로) 100원 이용 등 월 1만 4000원 상당의 혜택도 제공한다.

초대용량 사용자는 5GX 프라임을 선택해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무제한 데이터와 실감형 서비스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기어 VR’ 무료 등 다양한 5G 킬러 콘텐츠, 혜택도 제공 받는다.

이와 함께 △VR게임 · 교육 콘텐츠 6종 △PooQ 또는 FLO의 ‘미디어팩’ △스마트워치 · 태블릿 등 2nd 디바이스 1회선 △5G 전용 VIP멤버십(한도 무제한) △가족과 데이터 공유 등 월 2만 2000원 상당의 혜택이 있다.

SK텔레콤은 무제한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추후 요금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커버리지, 단말 확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그먼트 · 중저가 등 요금제 구성 확대를 가능한 조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 상무가 업계 최초의 5G 데이터완전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소개하고 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 상무가 업계 최초의 5G 데이터완전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 3종’을 소개하고 있다.

◇ KT,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으로 5G 1등 선언

KT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고객의 생활을 180도 바꿔 놓을 혁신적인 5G 서비스와 슈퍼플랜을 포함한 4종의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의 5G 서비스를 제공해 대한민국 5G 1등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KT 5G 슈퍼플랜’을 출시한다. 슈퍼플랜은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3종으로, 세 요금제 모두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무엇보다 해외에서도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전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데이터 선택’과 ‘데이터ON(온)’ 요금제와 같이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는 기본 제공한다.

먼저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정액 8만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 대비, 9000원 더 저렴한 가격으로 5G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로밍 데이터를 최대 100Kbps(초당 킬로비트)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100Kbps는 카카오 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0만원, 13만원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물론,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멤버십 포인트 차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해외에서도 최대 3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Mbps는 HD(고화질)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슈퍼플랜 3종’ 요금제는 선택약정과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통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 할인 시, 매월 6만원(베이직), 7만5천원(스페셜), 9만7,500원(프리미엄)을 부담하면 되고, 선택약정과 함께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이용하면 매월 4만원(베이직), 5만원(스페셜), 6만5천원(프리미엄)만 부담하면 된다.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5G 고객을 위해 ‘5G 슬림’ 요금제를 선보였다. 5G 슬림은 월정액 5만5000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ON 톡(월 3GB, 4만9000원)’과 비교하면 6000원을 추가 부담 시 2.7배 수준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정액 4만1250원만 부담하면 된다.

KT가 5G 상용화에 맞춰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배경은 5G 시대에는 초고화질(UHD) 영상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고객의 데이터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고객이 걱정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5G 데이터를 100%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슈퍼플랜 요금제를 준비했다.

이 밖에도 KT는 5G 시대에 걸맞게 멤버십, 기기변경, 제휴할인 프로그램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임직원과 대리점 대표들 앞에서 U+5G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고 통신의 일등, 통신의 역사를 바꾸겠다는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임직원과 대리점 대표들 앞에서 U+5G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고 통신의 일등, 통신의 역사를 바꾸겠다는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 LG유플러스, 5G 요금제 3종 출시…무제한요금제는 아직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제일 빨린 요금제를 공개했지만 KT와 SK텔레콤이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요금제를 다시 수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도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이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 전까지 관련보도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요금제는 △월 5만5000원(VAT포함)에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월 7만5000원(VAT포함)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를 서비스하는 ‘5G 스탠다드’ △월 9만5000원(VAT포함)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를 쓸 수 있는 ‘5G 프리미엄’으로 구성됐다. 선택약정으로 25%의 요금 할인을 받을 시 각각 4만1250원(VAT포함), 5만6250원(VAT포함), 7만1250원(VAT포함)으로 이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출시한 5G 요금제 3종과 프로모션으로 동일 구간에서 업계 최대 데이터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프로모션을 통한 추가 할인과 대폭 늘어나는 데이터 용량이다. LG유플러스는 첫 5G 요금제 출시를 맞아 6월말까지 ‘LTE 요금 그대로’와 ‘DATA 4배’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5G 시대 초기 고객들에게 요금제 선택의 문턱을 낮춰 서비스 확산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프로모션을 통해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선택약정 시 월 6만6000원(24개월간)에 5G 데이터 1000GB를 쓸 수 있게 된다. 이는 LTE 최고가 요금제인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을 선택약정으로 이용하는 비용과 동일하다. 데이터 월 1,000GB는 AR·VR 등 5G 전용 콘텐츠를 충분히 이용해도 부담 없는 용량이다.

아울러 이번에 선보이는 요금제 3종은 태블릿·스마트워치 등 세컨드(2nd) 디바이스와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다. 특히 ‘5G 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는 쉐어링 데이터를 각각 10GB, 50GB씩 별도로 제공해 단말기 추가 사용에 대한 편의를 높였다. 또 ‘5G 프리미엄 요금제’는 세컨드(2nd) 디바이스 1회선에 대한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5G 요금제와 기존 LTE 요금이 연계된 가족결합 혜택도 주목할 만하다. LTE 고객들의 가족결합 서비스를 5G 요금제에 확대 적용해 가족 중 한 명이 먼저 5G를 쓰더라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5G 요금제, 사실상 무용지물?

그러나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요금제에 5만원대의 저렴한 요금제를 함께 출시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LTE와 비교할 때 5G 데이터 사용량은 100배 이상 차이나는데 LTE와 비슷한 데이터량을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로는 사실상 5G 체감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요금의 부담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 요금제를 개선하고 선보이는 이통사가 5G 첫 중간성적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참여연대는 5G요금제에 대한 소비자부담이 가중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난 3월 21일부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소비자들이 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이통3사가 .3만원, 4만원 등 5G 저가요금제도 출시하고, 고가요금제보단 저가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도록 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현재 5G 최저요금제인 5만 원대를 쓰더라도 출고가가 150만 원 안팎인 5G 단말기 할부금을 포함하면 월 10만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한다”며 “결과적으로 기존 3만~4만 원대 요금제를 써온 가입자의 5G 서비스 진입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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