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천 노조위원장, "설치수리 기사들 회사의 구성원 인정해달라"

청호나이스 전국 설치 수리기사들이 28일 서울 서초구 본사 앞에서 총파업 상경 집회를 열었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청호나이스 설치·수리기사들이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전국 상경 총파업 승리 집회를 열었다.

청호나이스 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열악한 근무 실태 개선을 놓고 사측과의 협상을 했지만 끝내 결렬된 데에 총파업에 나선다.

노조 측은 "청호나이스의 파업돌입과 관련해 지난 8일 발표하고 사측과의 교섭이 몇 차례 진행됐었다”면서 “노동조합은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하며 지난 2주간 정시출퇴근, 자가 차량을 통한 회사물건 적재 금지 등의 낮은 수준의 쟁의행위를 진행했지만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파업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노동조합이 서울 서초구 본사 앞 대로변에 내건 시위 현수막.(사진=소비자경제)

노조는 “결국 지난 21~22일 집단 연차사용에 이어 25일부터 전면적인 총파업에 들어갔다”며 “지금이라도 설치수리 기사들을 회사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응해주길 요청했지만 그에 대한 답은 불법대체근로 자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도천 청호나이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소비자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출근하고 있다. 고객들의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원래 근무시간보다 일찍 일어나서 출근한다”며 “이는 우리가 회사의 얼굴이고, 누구보다 회사를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우리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다리에 넘어져 수개월 치료를 받아도, 벽을 뚫다 함마가 돌아가 이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도 치료비 한 번, 찾아와 괜찮냐고 묻는 사람 한 명 없다”면서 “출장을 가면 수반 비용은 회사가 지불한다고 취업규칙에 명시돼 있는데 왜 우리는 적용이 안 되는 것이냐. 우리도 주유비, 주차비, 도로비, 식대 등을 지급받는 게 취업규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거듭 “사측도 우리가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듯 직원들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히는 것은 많은 것이 아니다. 진정성 있게 교섭에 응하고 임금인상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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