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에만 11만3천개↓
건설투자 축소 영향 직격탄

[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지난해 3분기 전체 산업에서 건설업의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건설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3000개(-6.1%) 줄어 산업별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건설업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1분기 3만5000개가 줄어들더니, 2분기 8만4000개로 줄었고 3분기에는 그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전문공사업에서만 8만9000개(-7%) 일자리가 줄었고, 종합건설업도 -2만4000개(-4.1%) 없어졌다.

그 뒤를 사업·임대업이 3만6000개(-2.5%) 감소하며 뒤를 이었고, 제조업 -1만9000개(-0.4%) 순이었다.

건설업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건설업은 전체 산업 일자리의 10.4%(185만4000개)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0.2%(185만2000개)로 줄어들더니 3분기에는 9.6%(174만1000개)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도소매업은 8만6000개(4.6%)로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보건·사회복지 8만4000개(4.9%) ▲전문·과학·기술 3만7000개(4.8%) ▲공공행정 3만1000개(2.7%) ▲정보통신 2만4000개(3.7%) 순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일자리 형태별로 봐도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직업군은 23.4%를 차지한 건설업이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 뒤를 제조업(20.2%), 사업·임대(11.5%)가 이었다. 건설투자 축소에 따라 건설경기 하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에도 건설업은 제조업(16.9%)에 비근한 차이로 (15.5%) 2위를 차지했다.

작년 6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노조원들이 일자리 개선 대책 이행 촉구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작년 6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노조원들이 일자리 개선 대책 이행 촉구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업 일자리 감소는 경기 부진 영향”이라며 “일자리가 늘어난 도소매업은 일자리 안정자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사회복지 일자리 증가는 정부의 일자리 안정정책 여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그동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등 건설투자를 줄인 영향이 건설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폐업이나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건설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건설경기 경착륙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OC 예산은 2015년 24조8000억원을 기록한 뒤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해 2016년 23조7000억원, 2017년 22조1000억원이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9조원으로 20조원대 아래로 추락했다. 올해 역시 축소 편성됐으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그나마 1조3000억원 증액돼 19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건설업과 함께 일자리가 감소한 제조업을 분야별로 더 나눠보면 조선업이 포함된 '선박 및 보트건조업' 일자리가 작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만5000개 줄었다. 감소 폭은 1분기(3만4000명)나 2분기(2만2000명)보다 축소됐다.

건설, 조선업과 함께 업황에 빨간불이 켜진 자동차산업도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의 일자리는 8000개 줄었다. 감소 폭은 1분기(5000개)보다 컸고 2분기(9000개)보다 작았다.

건설업 일자리 감소 폭 확대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지금 안 좋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게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건설, 자동차, 조선업”이라며 “조선업은 조금씩 되살아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안 좋고 건설업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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