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전년대비 55% 급증한 1조 목표 설정
금감원 고강도 제제안 마련중…발행어음 부당대출 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출발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1988년 한신증권에 입사해 2005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그는 회사에서 IB부문장,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퇴직연금본부장, 개인고객그룹장과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올해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명 다만, 한투증권이 현재 발행어음 부당대출 관련 금융감독원의 제재 심의가 진행되고 있어, 징계 수위에 따라 올해 정 대표의 경영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 신임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전년(6445억원)보다 55% 급증한 1조원으로 설정했다. 한투증권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과 당기순이익( 4982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6%, 5.2% 줄었다.

◇ 금감원, 발행어음 부당대출 관련, 중징계안 상정

한투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자금을 특수목적회사(SPC)인 키스아이비제십육차에 40% 정도 대출했으며, 이 자금은 SK실트론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금감원은 대출 자금이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에게 지원된 것으로 판단하고, 중징계안을 상정했다.

금감원 이에 대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두차례 제제 심의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도 “사안이 중대하고,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중하다 보니 아직 차기 심의 일정을 잡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목표 운용잔고 6조원이며, 발행어음에서 최대 900억원 내외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운용잔고는 4조3000억원이며, 발행어음 운용 구성은 기업금융 60%, 부동산 20% 등이다.

만일 금감원이 최고 투자금융회사(IB) 허가를 취소하거나, 어음 발행을 축소하면 올해 정 대표의 목표 달성은 물건너가는 셈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한투증권의 적극적 소명과 업계 관행 등 논란이 많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제제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부당대출 관련해 현재 금융감독원은 제재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징계 수위에 따라 올해 정 대표의 경영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투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부당대출 관련해 현재 금융감독원은 제재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징계 수위에 따라 올해 정 대표의 경영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투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앞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어음 발행 규모를 감안해 한투증권이 발행어음과 인수금융 부문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감원의 제제안이 어음 발행규모 축소로 나타나면, 올해 정 신임 대표의 1조원 영업이익 목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진단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단기금융업 1호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 인수합병(M&A) 등을 주간하고 자문하는 업무를 주로하는 투자금융회사(IB)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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