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2개월 연속 감소…불황형 흑자, 31억弗

2월 우리나라 수출이 395억6000만달, 수입이 36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11.1%, 12.6% 감소했다. 올 들어 2개월 연속 수출입이 줄면서 올해 교역 1조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 컨테이너항.
2월 우리나라 수출이 395억6000만달, 수입이 36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11.1%, 12.6% 감소했다. 올 들어 2개월 연속 수출입이 줄면서 올해 교역 1조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 컨테이너항.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3년 연속 교역 1조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월 우리나라 수출입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감소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 1조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2014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다만, 박근혜 전 정부 당시인 2015년과 2016년에는 교역 1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7년과 지난해 다시 교역 1조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세계에서 교역 1조달러를 유지하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395억6000만달, 수입은 36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11.1%, 12.6%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로 8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 무역 수지 31억불 불황형 흑자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반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동월과 동기대비 1월 22.3%, 2월 4%, 1∼2월 10.8%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1.1%, 14.8%, 18% 각각 상승하면서 무역수지 36억달러, 33억달러, 69억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산업부는 2월 수출 감소 요인으로 ▲반도체 단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 지속 ▲중국 경제 성장둔화 ▲설 연휴 등 조업일 감소로 꼽았다.

2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하락과 수요부진 등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는 상저하고로 하반기 수출부터 안정될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했다.

자동차(2.7%), 일반기계(2.7%), 철강(1.3%) 등 주력 품목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24.5%), 이차전지(10.7%),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9%), 전기차(92.4%), 농수산식품(2.9%) 등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13대 주력품목과 7개 수출성장동력 등 20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대비 증가한 품목은 8개(40%)로 집계됐으며, 금액으로 37.5% 급증했다.

지역별 수출은 세계 경기 회복이 다소 주춤하면서, 10대 주요 수출국 모두 부진했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1월부터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수출기업과 함께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발굴한 현장 애로와 수출기업의 건의 등을 바탕으로 마련한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4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농식품, 바이오헬스, 한류 연계 문화콘텐츠,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 분야별 대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해 단기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적으로 대응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이달부터 하루 평균 수출실적을 자료 맨 앞으로 내면서, 증감률을 표기했다. 종전에는 증감률 표시 없이 자료 맨 뒤에 하루평균 수출실적만 표시했다.

산업부가 설연휴 등 계절적 요인,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하루 평균 수출액을 추가해 설명한다고 했지만, 정부의 무능한 경제정책을 완화하기 위한 꼼수라는 게 업계 한 관계자 지적이다.

설 연휴가 있던 지난해 2월의 경우 조업일수는 18일, 올해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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