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판단 하향 조정 명분 부족"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한은은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경기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1월 금통위 이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약 24.1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대상을 발표했고 특히 24.1조원의 예타 면제 사업 중 70% 가량이 SOC에 배정된 점, 2분기 중 추경 발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당장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할 명분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7% 대비 0.1%포인트 낮춘 바 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또한 1.4%로 기존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강 연구원은 "자료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해 왔다"며 "이는 올해 3분기까지 국제유가의 마이너스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국내 물가 바스켓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월세 가격의 하락, 수입물가지수 하락 전망이 주요 근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면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또 "정부가 연초 이후 공격적으로 재정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의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빠르면 4월에서 5월 중 추경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스케줄이 ‘일시 중지’일 뿐이라는 총재의 인식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한국은행의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상 마무리 인식, 물가 충격 우려를 근거로 정책 공조 차원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