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천500만 돌파, 명량에 이어 역대 2위 ‘기염’
현대해상·금호타이어·롯데케미칼 등 공익광고 진행
현대차, PPL효과…기업銀 등 직접 투자업체도 이득

극한직업에 구형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등장하면서 현대차 홍보 효과가 탁월하다. 현대차 엠블럼.
극한직업에 구형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등장하면서 현대차 홍보 효과가 탁월하다. 현대차 엠블럼.

[소비자경제신문 정수남 기자] 연초부터 방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관객동원에 성공하면서 관련 기업들 역시 쏠쏠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극한직업은 개봉 한달만인 이달 23일 관객 1542만명 동원에 성공했다.

이는 2014년 7월 개봉해 17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감독 김한민)에 이어 국내외 영화 가운데 2위의 기록이다.

복합상영관 각각 1, 2위인 CGV에서 영화 시작 직전에 공익 광고를 진행하는 금호타이어가 쏠쏠한 홍보 효과를 거뒀다. (사진=금호타이어)
복합상영관 각각 1, 2위인 CGV에서 영화 시작 직전에 공익 광고를 진행하는 금호타이어가 쏠쏠한 홍보 효과를 거뒀다. (사진=금호타이어)

이로 인해 영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영화 제작을 직접 후원하거나, 영화를 통한 간접광고(PPL), 혹은 주요 극장과 협약을 맺고 공익광고 등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를 통해 덕을 본 기업은 현대자동차이다.

극중 해체위기에 놓인 고 반장(류승룡 분) 등 5명의 마약반은 현대차 구형 쏘나타를 타면서 카메라라 자주 현대차 엠블럼을 노출한다.

여기에 국제적인 마약 밀매조직의 우두머리 이무배(신하균)와 그 수하들은 역시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타면서, 관람객들은 극중 제네시스를 자주 본다.

롯데케미칼은 업계 2위인 자매회사 롯데시네마에서 공익광고를 진행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업계 2위인 자매회사 롯데시네마에서 공익광고를 진행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

극한직업을 다루고 있는 국내 3대 복합상영관과 손을 잡고 공익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같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CJ CGV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브랜드 캐릭터 또로와 로로를 통해 영화 시작 전 유사기 비상 탈출구를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또로와 로로는 휴대폰 사용 자제 등 극장에서 갖춰야할 기본 예절에 대해서도 알리고 있다.

이어 롯데시네마에서는 자매회사 롯데케미컬이 자사 홍보와 함께 비상구 안내 등 같은 내용의 공익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3위 메가박스에서는 현대해상이 자리한다.

업계 3위 메가박스에서는 현대해상이 2010년대 들어 공익 광고를 펼치고 있다.
업계 3위 메가박스에서는 현대해상이 2010년대 들어 공익 광고를 펼치고 있다.

역시 현대해상은 비상구 안내 등 공익광고를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기업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극한직업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올인 기업들은 제작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과 운용사들이다.

이 영화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은 큐캐피탈파트너스, 애큐온캐피탈, IBK캐피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JB우리캐피탈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투자와 유경PSG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부분 100~200% 수준의 수익률을 얻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다만, 이중 유경PSG자산운용은 ‘유경컨시어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 4호’를 통해 이 영화에 투자해 수익률이 20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극한영화 제작에 7억9000만원을 투입해, 최소 2배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밖에도 벤처캐피탈 등 10여개 업체가 투자금의 2배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극한영화 제작에 7억9000만원을 투입해, 최소 2배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밖에도 벤처캐피탈 등 10여개 업체가 투자금의 2배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은 극한직업에 직접투자 7억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9000만원 등 7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극한직업의 제작비는 65억원 수준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IBK캐피탈과 공동으로 출자해 무상 혹은 지분 참여 등을 통해 영화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문화 분야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영화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기업들은 수천억원의 홍보 효과와 함께 두세 배의 배당금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극한직업의 손익분기점은 247만명으로, 현재 손익분기점의 7배가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25일 현재 1548만2357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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