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권지연 기자] 

최근 편의점 상품 목록 중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BGF 제공)
최근 편의점 상품 목록 중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BGF 제공)

 

안개 처럼 뿌연 미세먼지가 도심을 뒤덮는 일상이 매일같이 반복되면서 기관지 관련 물품과 의약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PM10, PM2.5)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의 사망률도 30~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5일까지 3개월간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매출이 전년 대비 22.6% 뛰었다고 26일 밝혔다. 가글용품과 세균 제거를 위한 손 세정제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20.8%, 18.2% 신장했다. 

일상이 돼버린 미세먼지 공포에 편의점 마스크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U의 최근 3년간 마스크 매출은 2016년 37.0%에서 2017년 77.2%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104.3% 큰 폭으로 뛰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CU는 지난해 5월부터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날씨정보 이용 시스템'에 미세먼지 지수를 추가하고 올해 3월부터는 전국 주요 입지 점포에 'CU 미세먼지 세이프존'(Safe zone)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미세먼지 대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보령제약 제공)
최근 제약업계에서도 미세먼지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는 관련 의약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은 미세먼지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는 ‘용각산쿨’이 호흡기 질환을 관리·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의약품으로 ‘기관지마스크‘라고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용각산쿨은) 1회용 스틱 포장의 과립형으로 휴대가 편리하고 기존의 용각산보다 함량을 높인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에 인삼과 아선약도 추가됐다”며 “순수 생약성분의 주성분들은 기관지 내부에서 점액의 분비를 높이고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미세먼지로 자극 받은 목의 자정작용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용각산쿨의 주재료인 ‘길경(吉更)’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자 폐와 기관지를 다스리는데 널리 쓰이는 한약재다. ‘길경’은 도라지의 약재명으로 목이 붓는 것을 치료하고,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멈추며 화농질환의 고름을 빼주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래 때문에 기침이 나고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화농증 등에 자주 사용된다. 

아울러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용각산과 ‘목사랑 캔디’ 역시 흡연, 감기,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목의 불쾌감 완화와 구취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약업계도 호흡기 질환 관리와 예방에 탁월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하는 미세먼지로 생활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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