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이웨이 재천명 잠재적 트럼프 리스크 재확인

(출처=도널드 트럼프 공식 트위터)
(출처=도널드 트럼프 공식 트위터)

[소비자경제 박소희 기자] 아직까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이렇다할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지만 무역 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1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진행된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의 구체적인 타결 내용은 없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은 실망하지 않았다”면서 “2월말까지 추가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양국이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2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를 주축으로 한 협상단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협상 시한인 2월말 즈음 미·중 정상회담이 계획 중이다. 

이 연구원은 “2월 말까지 무역협상 기대감은 유효하며 이번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분야에 있어서는 일정부분 타결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분야의 극적인 타결이 이뤄진다면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반등국면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펀더멘털 동력의 가시적인 변화 없이 글로벌 증시에는 상당한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다”면서 “1월에 기대했던 이벤트들이 큰 성과 없이 종료됨에 따라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무역 분쟁 종료, 종식선언까지는 상단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반 중국 정서를 기반으로 중국의 장기 성장전략에 견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일대일로, 남중국해, 대만 등 패권분쟁 소지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5일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를 재천명한 것으로써 2020년 재선을 위한 행보 시작했다”고도 평가했다. 

트럼프는 셧다운 사태에도 국경장벽에 대한 타협안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며 보호무역 정책도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의 보복관세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호혜무역법 입법화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선 “이달 16일 셧다운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언제든 글로벌 무역 분쟁을 야기하며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고 자신이 보호무역 정책을 펴는 이유를 과거 지도자들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2020년 재선에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한 반사회주의 비판은 보수층, 중도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프라 투자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번 트럼프의 연두교서 연설은 자신만의 경제·사회·정치적 스탠스를 강조하는데 집중했다"며 "잠재적인 트럼프 리스크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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