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선육 9개 품목 25∼700원 인상…BBQ "점주들과 사전 협의"

지난달 치킨 제품 소비자가를 1천∼2천원 올린 대형 프랜차이즈 BBQ가 이번에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9개 핵심 품목의 공급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지난달 치킨 값을 1천∼2천원씩 올린 대형 프랜차이즈 BBQ가 이번에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9개 핵심 품목의 공급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가맹점과 상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고 했지만 정작 BBQ 본사만 이득을 취하려는 꼼수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BBQ가 납품 가격을 올린 대상 품목은 신선육, 올리브 오일, 치킨무, 통다리, 시크릿양념 소스 등 치킨 제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자재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가 납품받는 가격은 신선육 300원(5.9%), 올리브 오일은 67원(4.3%), 치킨무는 50원(17.2%), 통다리는 700원(8.2%) 각각 오른다.

BBQ 본사 측은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무 가격 급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식품업계 및 공공요금 등 생활물가 오름세 등을 이번 공급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치킨가맹점주들을 비롯한 업계의 분위기는 냉담했다. BBQ 본사가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를 모두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한달 전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 달라는 점주들의 요청에 따랐다"며 "이는 본사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것이라는 BBQ 본사의 공지를 확인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생을 언급하며 치킨 가격 인상 후 한달만에 가맹점들의 납품가를 올리는 건 본사만 이득을 취하겠다는 꼼수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폭염, 폭우가 지나고 산지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는 소식을 접한 만큼 무가격이 올라 납품가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더우기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BBQ 관계자는 "가맹점주들도 본사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납품가 인상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었다"며 "지난달 점주 측과 소비자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할 때 이미 점주 납품가 인상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함께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가격이 올라가는 원자재들은 지난달 소비자가가 인상된 3개 제품에 들어가는 것들로 한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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