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롯데그룹이 유통과 유화중심으로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롯데그룹이 금융사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도 사업 재정립의 일환 중 하나로 읽힌다.
롯데그룹은 27일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매각을 추진하는 주관사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됐다. 롯데는 두 회사가 매각되는 대로 그룹이 보유한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롯데캐피탈 매각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 관련 규정에 따라 2019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금융계열사 매각은 카드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카드는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중 6위로 하위권을 밑도는 데다 수익성도 매년 줄고 있다.
롯데가 카드사를 매각하더라도 생활금융에서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롯데는 BNK금융그룹의 대주주이며 카카오 뱅크와 협력해 유통과 금융서비스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 가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 롯데카드에서 분사한 롯데멤버스를 통해 간편 결제 등 금융 오픈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그룹 산하의 두개 물류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롯데로지스텍스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흡수 형식으로 합병 비율은 1:16.35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내년 3월 1일까지 완료되며 새로운 사명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합병 흡수되는 롯데로지스틱스는 국내 유통, 식품, 제조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물류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사업 및 해외 12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에 강점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업종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롯데로지스틱스와 글로벌 사업에 강점이 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폐합해 해외현재 물류 시스템을 확장하고 물류 전체 영역에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외 거점 통합, 배송망 최적화,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통합 시너지 구현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재무 건전성도 확보하는 등의 질적 성장을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