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망 대폭 확충 효과, 한국 식문화 세계화 토대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의 주식 603만6385주를 약 2조881억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해 세계 최대 시장을 선점하고, K-푸드를 대형화하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의결했으며, 취득 후 지분비율은 99.98%다.

CJ 푸드는 현지법인 인수를 위해 설립된 미국 현지 특수목적법인이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는 물론, R&D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다. 또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는 인수 대상에서 빼 재무 부담을 낮췄다.

인수 대금 가운데 13억4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는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5억 달러(약 5500억원)는 쉬완스 컴퍼니의 자체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향후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 북미 본격 공략할 수 있는 동력 확보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 중이며, 피자·파이·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딜리버리 서비스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의 성과가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에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도 동시에 갖추게 되며,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됐던 ‘비비고’ 등 기존 브랜드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K-컬쳐의 확산과 함께 건강식 이미지를 갖춘 K-푸드에 대한 관심과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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