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커피∙에너지 드링크 섭취 피해야…생활리듬 깨지고 학습능률 저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날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컨디션과 심리적 안정감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경제>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최혜정 과장의 도움말로 수능에 대비한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수능이 다가올수록 초조한 마음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공부에 힘을 쏟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때일수록 집중력과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잠은 최소한 하루 5시간 이상 자야 한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부족하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지는 미세수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수능 시간에 뇌가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시험 시간표에 맞춰 일찍 기상하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지키면 좋은 식사법은?

아침밥은 꼭 챙겨 먹도록 한다. 아침을 거르고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돼 극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므로 위에 부담되지 않고 활발한 두뇌활동을 유지할 정도로만 먹도록 한다. 평소 먹던 양의 80%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 많은 학생들이 밤샘 공부를 하며 야식을 먹거나 학업 스트레스로 과식을 하는데 이런 습관은 소화불량과 위염, 대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식후에는 10~15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 수능을 앞두고 특히 주의해야 할 식습관은?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체력 증진이나 집중력 향상을 위해 보약이나 커피, 에너지 드링크 등 그동안 먹지 않던 약물을 새롭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약물 중에서도 카페인 성분 등이 들어있어 일시적인 각성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있는데 오히려 학습능률을 저하시키고 생활 리듬을 망가뜨리므로 지양해야 한다. 보약도 신체의 항상성을 잃게 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복용을 피해야 한다.

- 에너지 드링크는 각성 효과를 위해 일부러 즐겨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에너지 드링크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급격히 상승시켜 오히려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에너지 드링크의 카페인 수치는 68~180mg 정도로 하루 2캔 이상 마시면 청소년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인 125mg을 초과하게 된다. 과량 섭취하면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불면, 불안,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험생은 에너지 드링크보다 건강한 음료를 챙겨 마실 것을 권한다. 수능 스트레스로 공부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구기자를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오미자차는 주의력과 인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능을 앞두고 긴장 탓에 소화불량을 겪는 수험생이라면 로즈마리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수능 당일 날 컨디션을 높이는 건강관리법은?

수능 당일에는 시험시간 2시간 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사람의 뇌는 잠에서 깨어난 뒤 2시간 후부터 원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는 평상시에 먹던 메뉴로 간단히 하면 된다. 뇌 활동이 활성화되려면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험 당일 아침은 소량이라도 꼭 먹는 것이 좋다. 불안감과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바나나, 귤, 초콜릿 등의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콜릿은 기분전환 및 두뇌회전에 좋다.

수능 당일에는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날씨가 추우므로 따뜻하게 입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을 권한다. 너무 춥거나 더우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체감온도 변화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능 직후 챙겨야 하는 건강은?

수능은 끝났지만 입시일정은 아직 남아있다. 본격적인 논술시험 준비 등 남은 입시일정까지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때 수험생들이 많이 토로하는 것이 코 막힘 증상으로 나타나는 비염 증상이다.

만성비염이 심할 경우 코를 통한 호흡이 힘들어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인후염에 걸리기 쉬워지고 머리가 무겁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등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

비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침구류 청결 관리에 신경 쓰고 실내 습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도 차로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발을 따뜻하게 하고 가끔씩 차고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