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1000명 규모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이 크루즈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이번주 1000명 규모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이 크루즈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다.

지난 20일 중국 한야화장품 직원 820명이 단체 관광 문을 연 이후, 요우커들의 귀환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19개월 만으로 업계에선 중국이 확실한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신호를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

2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중ㆍ노년 문화교류단체 소속 관광객 1000여명은 28일부터 조를 나눠 차례대로 평택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들은 중국 톈진에서 출발해 크루즈를 타고 들어온다. A면세점 관계자는 "29일 오후부터 관광버스로 시내 투어를 시작하며 면세점에도 방문한다"며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라HDC 면세점 용산점 등 세 곳을 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번 1000여명 규모의 요우커들이 일명 '마이스(MICE)'라고 불리는 고객이란 점이다. 마이스는 미팅, 인센티브, 컨벤션, 익스비션의 약자로 업계에선 기업 혹은 협회 같은 곳에서 포상이나 행사를 위해 대규모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지칭한다. 2년 전 인천 월미도 4500명 치맥파티, 한강 8000명 삼계탕 파티 행사의 주인공도 '마이스 요우커'들이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이후 소규모 관광객들은 늘어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마이스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아예 없었다"면서 "2주 연속 마이스로 대규모 단체가 입국하는 건 중국 정부에서도 한국 방문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한한령을 말끔히 해제하진 않았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 등 6개 성ㆍ직할시에서만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상태다. 대표적인 한한령 3불 정책이었던 '단체 비자 발급 금지' '전세기ㆍ크루즈 금지'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금지'가 부분적으로 풀렸을 뿐, 과거처럼 본격적으로 수천명의 요우커가 들어오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단 것이다.
 
이번에 방한한 요우커들이 롯데면세점에 들리지 않기로 한 '롯데 패싱'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가 국내 1위 면세점임에도 중국 정부가 롯데 계열사 이용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는 것.

한편 사드 사태 이후에도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덕분에 국내 면세업계 실적은 고속 성장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9억1735만달러를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출 92억2644만달러보다 40%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올해 면세시장 규모는 20조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C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3불 정책을 폐지하고 허용하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지금 면세점 매출은 다이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라 요우커 유입으로 매출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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