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악화되면 매우 위험해…금연과 습관 변화로 관리 필요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연일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맑은 날에도 숨쉬기가 어렵다.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주요 사망원인 4위에 꼽힌다. 국내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천식과 혼동하는 등 제대로 된 인식을 하지 못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소비자경제>는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이형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대해서 알아봤다.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기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지면서 만성적인 기침, 가래가 동반된다. 주로 담배를 피우거나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대기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염증이 발생하면서 생긴다. 그 중에서도 흡연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 흡연율과 폐쇄성 폐질환 유병률은 비슷한가?
실제로 흡연율과 폐쇄성 폐질환 유병률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폐쇄성 폐질환 유병률은 2007년 15.3%에서 점차 줄어 2015년 12.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흡연율도 최대 27.7%였던 흡연율이 2016년 23.9%까지 감소했다.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주요증상은?
흡연자는 만성 기침이 있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인 천명이 난다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흡연자라도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많은 사람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천식의 증상을 혼동한다. 두 질환은 호흡곤란, 천명, 기도폐쇄 등의 증상은 비슷하지만 발병 시기부터 원인, 임상 경과, 합병증, 치사율, 치료법까지 완전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주로 40대 이후에 발병하며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야간 혹은 이른 아침에 기침이 심해지고 항상 호흡곤란, 천명, 기도폐쇄가 일어난다.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면서 폐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된다.

- 천식은 어떤 점이 다른가?
천식은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비흡연자 또는 소량의 흡연자에게서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보통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알러지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기관지 확장제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천식의 경우 흡입형 스테로이드가 가장 중요한 치료제이다.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급작스럽게 호흡 곤란이 오고 기침 및 객담량이 증가한다. 객담의 짙어지면서 기존에 사용하는 약에 반응이 없거나 미비한 경우 급성 악화를 의심해야 한다. 급성 악화로 입원하게 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할 정도로 위중해진다. 급성 악화 원인으로는 환절기의 호흡기 감염부터 황사, 미세먼지 등의 공기 오염물질, 폐렴 등 폐 질환, 부정맥 등 심장질환 합병증까지 다양하다. 발작이 일어나면 추가적인 기관지 확장제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처방해 경과를 지켜보고 나아지지 않을 경우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 흡연을 할 경우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금연을 통해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 기능 감소도 늦출 수 있다. 폐 기능은 50% 이하로 떨어져도 별 증상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폐 기능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약제가 발달하면서 조기에 질환을 진단하면 폐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자가진단법으로는 ▲기침을 자주 하는지 ▲가래를 자주 뱉는지 ▲같은 또래 친구보다 숨이 가쁜지 ▲40세 이상인지 ▲담배를 피우는지를 체크해보고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의사와의 상담을 권한다. 정기적인 독감 예방 접종 및 폐렴구균 예방 접종도 필요하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폐암의 발생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으므로 가능하다면 폐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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