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발생률 5위…60대 이후 환자 급격히 증가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전립선암은 자비로운 암이라고 불린다.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0~95%이상으로 생존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해진 소변 줄기, 잔뇨감, 혈뇨, 요통, 척추 통증 등 주요 증상이 나타나면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만약 타 부위로 전이된 경우 완치율은 30%대로 떨어진다.
전립선암이 위험한 이유는 주요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단순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넘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경제>는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중장년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봤다.
- 전립선암이란 무엇인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전립선암은 전립선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종양이 자라면서 전립선 주변부로 퍼질 수 있으며 뼈나 폐 등 중요 장기로까지 전이될 수 있다. 서양에서는 남성암 중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국내에서도 발병 빈도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국내에서 발생한 21만4701건의 암 중 전립선암은 1만212건으로 4.8%를 차지했다.
-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연령이 있나?
연령대별로는 70대가 42.9%로 가장 많고 60대가 33.2%, 80대 이상이 13.1% 순으로 고령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빈도가 높아졌다. 초기 증상이 없고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단순 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 전립선암의 증상은 무엇인가?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리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면 각종 배뇨 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긴다.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되고 소변 줄기도 가늘어지며 잔뇨감이 나타난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 아예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를 일으키기도 한다. 척추나 골반 뼈로 전이될 경우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은 무엇인가?
전립선암은 수술 후 성기능장애, 요실금 등 합병증을 두려워해 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전립선암 수술은 접근법에 따라 개복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로 나뉜다.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군데 정도 5~10mm 크기의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로봇기구가 들어가는 수술법으로 개복수술과 비교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통증과 출혈량이 적으며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의 빈도 및 중증도, 회복속도가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 전립선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50대 이상의 남성은 매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및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 등이 있어 전립선암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라면 40대부터 꾸준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