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커지면 혈관 스트레스도 올라가…체온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자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폭염과 비 소식에 이어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원활하지 못하게 만들어 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때 혈관이 변화에 반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단계적인 온도변화가 주어졌는지가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뇌졸중이 있다. 혈관에서 비롯되는 뇌졸중은 일교차, 기압, 습도 등 여러 기상조건에 영향을 받아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환자는 9월에 21만79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과 같은 급격한 온도변화는 혈압 상승 시 높은 압력을 유발해 뇌혈관을 터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낮에 땀을 많이 흘릴 경우에는 동맥경화로 좁아진 뇌혈관이 막힐 수 있다.

중풍으로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각종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감기처럼 예방이 가능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질환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원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등은 혈관 위험인자이지만 무증상이란 점이 특징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소비자경제>에 “뇌졸중은 환절기 감기처럼 체온유지 및 면역력 향상에 신경 써야 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초기 대처가 중요한데 얼마만큼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후유증 및 장애 정도가 결정되므로 평소 뇌졸중의 FAST 법칙을 숙지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FAST 법칙이란 한쪽 얼굴 특히 안면 아래쪽에 마비가 오는 증상 F(Face Drooping),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 A(Arm Weakness), 발음이 이상하거나 대화 중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 S(Speech Difficulty),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한다는 T(Time to call 119)를 쉽게 줄인 말이다.

허 교수는 “선선해진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는데 일교차가 큰 만큼 운동을 하거나 외출 시 여분의 옷을 챙겨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방지해야 한다”라며 “쌀쌀한 아침이나 저녁운동 시 평소와 달리 과도한 무게의 역기나 아령 등을 들면 갑작스러운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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