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박소희 기자]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료기기업체 대표와 임직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9일 자신들의 임플란트 상품을 구입하면 치과용 합금을 아주 싸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업체 대표 62세 이 모씨와 임직원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치과의사 43명에게도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2014년 7월부터 3년 간 전국 1200여개 치과병의원에 1000만원 상당의 임플란트와 합금이 묶인 상품을 4000만원 싸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106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해당업체는 병원이 임플란트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의 절반을 환급을 받을 수 있어 높은 금액을 책정해도 구매를 꺼리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묶음 상품의 임플란트 가격을 기존 판매 가격보다 최대 5만 원 가량 비싸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업체는 “통상적인 할인이었을 뿐 어떠한 불법행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사건을 임플란트가 보험 적용된다는 점을 악용해 환자와 납세자의 부담을 늘리는 신종 리베이트”라며 “비슷한 유형의 리베이트가 발생하는지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